본문 바로가기
2010.03.08 01:02

아우라

조회 수 988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우라

‘요즘은 예술품의 아우라가 증발하였다’, ‘그에게서 자신만의 아우라가 풍긴다’, ‘~의 아우라에도 주눅 들지 않고’, ‘~을 수련한 사람에게는 고유한 아우라가 생긴다’ 등에서 ‘아우라’라는 말이 보인다. 인터넷 상점의 이름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요 몇 년 전부터 자주 들리는 이 말이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을까 싶어 찾아보니, 언론 매체에서는 1994년에 처음 나타났다.(“판화만의 취약점이랄 수 있는 복제적 메커니즘으로 ‘아우라’를 상실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페인팅 붓질의 묘미를 강렬히 전달해줘 새로운 위상을 확보해내고 있는 것이다.” <세계일보> 1994년 5월7일치 11면)

‘아우라’(aura)는 원래 독일말에서 ‘미묘한 분위기’ 또는 의학용어로서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전조’(前兆)라는 의미다. 그러다가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흉내낼 수 없는 예술작품의 고고한 분위기’라는 뜻으로 쓰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즘 접하는 아우라의 뜻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도 의학용어로서는 1994년 이전에 이미 쓰였을 것이고, 철학용어로서도 그전에 쓰이던 것이 언론 매체에 등장하면서 일반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아우라를 ‘오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영어식 발음을 취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말이 아니다. 또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대기 발광 현상인 ‘오로라’(aurora)와는 서로 관련이 없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2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8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569
2512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705
2511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7000
2510 사리원과 원효 바람의종 2008.05.13 7339
2509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400
2508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484
2507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82
2506 대장금①/능금 바람의종 2008.05.22 8294
2505 늘이다 / 늘리다 바람의종 2008.05.22 7937
2504 짚신나물 바람의종 2008.05.23 7083
2503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167
2502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61
2501 에두르기 바람의종 2008.05.24 7054
2500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962
2499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485
2498 대장금②·신비 바람의종 2008.05.25 9471
2497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649
2496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951
2495 살피재 바람의종 2008.05.27 8058
2494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179
2493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206
2492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705
2491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7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