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08 01:02

아우라

조회 수 986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우라

‘요즘은 예술품의 아우라가 증발하였다’, ‘그에게서 자신만의 아우라가 풍긴다’, ‘~의 아우라에도 주눅 들지 않고’, ‘~을 수련한 사람에게는 고유한 아우라가 생긴다’ 등에서 ‘아우라’라는 말이 보인다. 인터넷 상점의 이름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요 몇 년 전부터 자주 들리는 이 말이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을까 싶어 찾아보니, 언론 매체에서는 1994년에 처음 나타났다.(“판화만의 취약점이랄 수 있는 복제적 메커니즘으로 ‘아우라’를 상실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페인팅 붓질의 묘미를 강렬히 전달해줘 새로운 위상을 확보해내고 있는 것이다.” <세계일보> 1994년 5월7일치 11면)

‘아우라’(aura)는 원래 독일말에서 ‘미묘한 분위기’ 또는 의학용어로서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전조’(前兆)라는 의미다. 그러다가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흉내낼 수 없는 예술작품의 고고한 분위기’라는 뜻으로 쓰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즘 접하는 아우라의 뜻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도 의학용어로서는 1994년 이전에 이미 쓰였을 것이고, 철학용어로서도 그전에 쓰이던 것이 언론 매체에 등장하면서 일반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아우라를 ‘오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영어식 발음을 취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말이 아니다. 또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대기 발광 현상인 ‘오로라’(aurora)와는 서로 관련이 없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5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05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008
» 아우라 바람의종 2010.03.08 9861
927 지역감정과 별명 바람의종 2010.03.08 9279
926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62
925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8930
924 호꼼마씸? file 바람의종 2010.03.07 8603
923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0.03.07 9412
922 녹초가 되다 바람의종 2010.03.06 10539
921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바람의종 2010.03.06 9394
920 호치키스 바람의종 2010.03.06 10108
919 작렬하다와 작열하다 바람의종 2010.03.05 11413
918 붙이다와 부치다 바람의종 2010.03.05 11090
917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11
916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23
915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204
914 운영과 운용 바람의종 2010.03.04 12098
913 가능성이 높다 바람의종 2010.03.04 11681
912 ‘Mac-,Mc-’의 한글 표기 바람의종 2010.03.03 11223
911 동서남북 순서 바람의종 2010.03.03 8869
910 코펠 바람의종 2010.03.03 12495
909 의학 용어 바람의종 2010.03.03 11675
908 들르다와 들리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02 11601
907 넥타이는 매고,배낭은 멘다 바람의종 2010.03.02 101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