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08 01:00

지역감정과 별명

조회 수 9309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역감정과 별명

남녘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지역감정’, ‘○○ 정서’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남녘이 동서간의 감정이라면 북녘은 남북간의 알력이다. 광복 직후 새로운 권력층이 형성될 때 함흥·북청 등 함경남도 사람들이 실권을 장악하면서 ‘함남제일주의’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으나 평안도 출신인 김일성 주석이 정권을 잡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평안북도 사람들은 떼를 지어 잘 몰려다니기 때문에 ‘북데기’라고 한다. 북데기는 탈곡을 할 때 바람을 따라 무더기로 날아가는 짚 부스러기이다. 함경도는 ‘찔악’이다. ‘악질’을 뒤집은 것인데 드세고 질기다는 뜻으로서 특히 여자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황해도는 ‘물농’, ‘물대포’라고 한다. 농사가 많은데다 깐지지(깔끔하지) 못하고 어지럽게 산다는 것이다. 자강도는 ‘줄당콩’이다. 줄당콩은 우리의 강낭콩이다. 줄당콩을 많이 심는데다 줄을 감아 올라가는 줄당콩처럼 남을 잘 걸고넘어진다는 것이다. 양강도는 감자를 많이 심고 사람들의 마음도 둥글둥글하여 ‘감자’로 불린다. 평양은 ‘노랭이’이고 개성은 ‘깍쟁이’이다. 함흥은 기질이 얄밉고 드세어서 ‘얄개’로 불리고, 함남 홍원은 말 잘하는 사람이 많아 ‘참새’이며, 풍산개로 유명한 양강도 풍산은 땅이 척박해서 강아지처럼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하여 ‘땅개’로 불린다. 양강도 ‘강계미인’의 명성은 여전하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2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8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565
2512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9034
2511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87
» 지역감정과 별명 바람의종 2010.03.08 9309
2509 아우라 바람의종 2010.03.08 9884
2508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516
2507 동티 바람의종 2010.03.08 10628
2506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529
2505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33
2504 갑절과 곱절 바람의종 2010.03.09 9805
2503 이것 조께 잡사 뵈겨? file 바람의종 2010.03.10 9802
2502 은어와 속어 바람의종 2010.03.10 10860
2501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447
2500 한창과 한참 바람의종 2010.03.10 11683
2499 영어로 들어간 우리말 바람의종 2010.03.12 11173
2498 둥개다 바람의종 2010.03.12 11861
2497 매기다와 메기다 바람의종 2010.03.12 19707
2496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62
2495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34
2494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216
2493 안전과 안정 바람의종 2010.03.13 11396
2492 젊은이들의 유행어 바람의종 2010.03.14 9481
2491 마초 바람의종 2010.03.14 79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