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경제 용어
북쪽에서는 ‘자본’이라는 말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화폐, 재산 등으로 구체적인 표현을 한다. 이 밖에도 경제에 있어 표현 차이가 심해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할 때 표현 방법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 경제에 예속되기를 싫어하는 북한이 특정한 표현을 꼭 넣겠다고 고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 경제 행위, 기업이나 생산 현장, 경제 계획, 농수산업 등에서 남북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남쪽 말의 ‘계좌’를 북쪽에서는 ‘돈자리’라고 하여 ‘외환돈자리’, ‘조선원돈자리’ 등으로 쓰고 있다. 남쪽에서 한때 ‘구좌’를 쓴 일이 있는데 이는 일본어식 용어이다. ‘수표’는 ‘행표’, ‘보증수표’는 ‘지불행표’이다. 사채업자들의 ‘이자놀이’는 ‘변놀이’라고 하고 부동산 투기꾼들이 땅을 사 차익을 챙기기 위해 되파는 ‘전매행위’는 ‘되거리’라고 한다.
또 부부가 같이 직장에 나가는 ‘맞벌이 부부’는 ‘직장세대’라 하는데 가정에만 종사하는 ‘전업주부’는 ‘가두녀성’이라 한다. ‘격일제 근무’는 ‘하루돌이근무’, ‘원가’는 ‘본값’, ‘벼락부자(졸부)’는 ‘갑작부자’라고 한다. 배를 만드는 ‘조선’은 ‘배무이’, ‘전기밥솥’은 ‘전기밥가마’, ‘공장장’은 ‘직장장’이라 부른다. 또 ‘평야지대’는 ‘벌방지대’이며, ‘대풍년’은 ‘만풍년’이고, ‘화전’은 ‘부대밭’ 또는 ‘부대기밭’이다. ‘의식주’는 북쪽에서는 먹는 것을 앞세워 ‘식의주’라 하는데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밥’을 그들은 ‘이밥’이라고 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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