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15 08:05

멘트

조회 수 8510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멘트

근래에 들어 우리가 흔히 쓰거나 듣는 말 ‘사회자의 멘트’, ‘연기자가 다음 멘트를 잊다’ 등에서 ‘멘트’의 뜻은 ‘진행 발언’, ‘대사’ 정도의 뜻이다. 이 ‘멘트’는 예전부터 써오던 우리 토박이말은 아닌 것이 분명한데, 어느 언어의 어떤 낱말에서 유래한 것인지 확증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 냄새가 강하게 풍기지만 영어에는 이런 낱말이 없고, 소리와 뜻으로 보아 가장 비슷한 것이라면 ‘코멘트’(comment)나 ‘어나운스먼트’(announcement)가 있을 뿐이다. 또 이웃 일본말에서 ‘멘트’에 해당하는 낱말이라면 ‘멘토’(メント)가 되는데, 이는 ‘오나멘토’(オ-ナメント)의 준말로 쓰이며 장식품, 장신구라는 뜻이다.

결국 ‘멘트’의 어원을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대개 ‘코멘트’나 ‘어나운스먼트’ 가운데 하나라는 심증을 갖게 된다. 그런데 ‘코멘트’는 발음이 비슷하지만 뜻이 조금 다르고, ‘어나운스먼트’는 발음이 다르지만 그 뜻에서 ‘멘트’의 다른 뜻이 유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떤 이는 ‘말하다’, ‘언급하다’라는 뜻의 영어 ‘멘션’(mention)이 그 명사인 것으로 잘못 분석하여 명사를 만드는 -ion을 떼고서 ‘멘트’를 만든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나운스먼트’라 하지 않고 철자에 이끌려 ‘아나운스멘트’로 발음하는 가운데서 ‘멘트’를 잘라냈을 가능성이 더 그럴듯한 것 아닐까 싶다.

김선철/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393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055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220
    read more
  4. 근낭 가디!

    Date2010.02.12 By바람의종 Views7762
    Read More
  5. 접수하다

    Date2010.02.12 By바람의종 Views8449
    Read More
  6. 천둥벌거숭이

    Date2010.02.12 By바람의종 Views9362
    Read More
  7. 술과 음식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8373
    Read More
  8. 멘트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8510
    Read More
  9. 갯벌과 개펄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9642
    Read More
  10. 시울

    Date2010.02.15 By바람의종 Views6921
    Read More
  11. ‘첫날밤이요’

    Date2010.02.21 By바람의종 Views9789
    Read More
  12. 주최와 주관

    Date2010.02.21 By바람의종 Views9084
    Read More
  13. 보어

    Date2010.02.21 By바람의종 Views9188
    Read More
  14. 북녘의 수학 용어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7679
    Read More
  15. 디카, 필카, 셀카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9550
    Read More
  16. 띠다와 띄다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10152
    Read More
  17. 왠지? 웬지?

    Date2010.02.22 By바람의종 Views9757
    Read More
  18. 반어법

    Date2010.02.23 By바람의종 Views9061
    Read More
  19.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Date2010.02.23 By바람의종 Views8346
    Read More
  20. 어간에서 ‘하’의 줄임

    Date2010.02.23 By바람의종 Views10833
    Read More
  21. 그라모 어쩝니껴?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7375
    Read More
  22. 북녘의 경제 용어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8311
    Read More
  23. 강다짐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9887
    Read More
  24. 썩이다와 썩히다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10146
    Read More
  25. 블루스

    Date2010.02.28 By바람의종 Views90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