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속담
속담은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이나 교훈을 간결한 언어 형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에는 은유, 직유, 의인, 야유, 과장, 반복, 대구, 대조 등 여러 가지 문체론적 방법이 효과적으로 동원되어 문장이 세련되어 있고 그 의미가 함축적이다.
우리가 잘 쓰지 않는 것으로 “국수집 식초병 같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냉면을 많이 먹는 북쪽에서 그 식습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속담이다. 평양의 옥류관은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손님이 든다니 그 식초병이 얼마나 바쁘랴 싶다. 부산스럽게 바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때 국수는 꼭 국수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면 종류를 널리 지칭하는 말이다.
“가을 뻐꾸기 소리 같다.”는 말은 실속 없는 헛소문을 이르는 말이다. 뻐꾸기는 봄새인데 이 뻐꾸기가 가을에 운다니 거짓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즈음은 5월이 되어도 우리 농촌에서 뻐꾸기 소리가 듣기 어렵다. 남북에서 의미는 같으면서도 표현이 다른 속담이 있다. “부뚜막(가마목)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느려도 황소걸음(걸음새 뜬 소가 천리 간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 예쁘다(함함하다)면 좋아한다.”, “티끌 모아 태산(큰 산).”, “방귀 뀐 놈이 큰소리친다(나갔던 파리 왱댕한다).” 등이다. 괄호 속의 것이 북쪽 식 표현이다.
한편,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무뚝뚝하고 안하무인함을 풍자하려고 고전 소설인 <최고운전>을 인용하여 만든 속담(?)이라고 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96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52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529 |
1628 | 가파르다의 활용 | 바람의종 | 2010.02.07 | 8452 |
1627 | 서방님 | 바람의종 | 2007.05.12 | 8447 |
1626 | 햇빛, 햇볕 | 바람의종 | 2008.07.24 | 8444 |
1625 |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 바람의종 | 2008.11.03 | 8443 |
1624 | 질풍, 강풍, 폭풍, 태풍 | 바람의종 | 2007.08.23 | 8440 |
1623 | 누리마루, 나래마루. | 바람의종 | 2009.11.15 | 8436 |
1622 | 장본인 | 바람의종 | 2007.08.14 | 8435 |
1621 | 사리 | 風磬 | 2006.12.26 | 8427 |
1620 | 난장판 | 바람의종 | 2007.05.08 | 8425 |
1619 | 광대수염 | 바람의종 | 2008.02.13 | 8424 |
1618 | 두만강과 여진어 | 바람의종 | 2008.02.14 | 8422 |
1617 | 파랗다와 푸르다 | 윤영환 | 2008.09.03 | 8421 |
1616 | 비박 | 바람의종 | 2009.05.12 | 8421 |
1615 | 가능·가성능/최인호 | 바람의종 | 2007.04.28 | 8416 |
» | 북녘의 속담 | 바람의종 | 2010.02.08 | 8412 |
1613 | "-읍니다""-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5.03 | 8411 |
1612 | 새의 꼬리 | 바람의종 | 2010.02.07 | 8407 |
1611 | 게르만 말겨레 | 바람의종 | 2008.02.05 | 8404 |
1610 | 누비다 | 風磬 | 2006.11.01 | 8403 |
1609 | 신청·청구 | 바람의종 | 2009.07.28 | 8401 |
1608 | 망오지·강아지 | 바람의종 | 2008.06.13 | 8400 |
1607 | 비갈망 | 바람의종 | 2008.01.29 | 83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