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08 22:32

백지 와 그라노!

조회 수 721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백지 와 그라노!

‘무단시, 무담시, 무담씨’ 등이 표준어 ‘괜히’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전라도 고장말이라면 ‘백지’는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다. 고장말 ‘백지’는 ‘농사가 안 되어 거두어들일 것이 없는 땅’ 또는 ‘정해진 근거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한자어 ‘백지’(白地)에서 유래한 말로, 경북 지역에서보다는 경남 지역에서 더 활발하게 쓰인다. “뭐 말인교? 백지 이 어른이 와 그런 소리 자꾸 해 쌓는교?”(<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편) “여보, 당신 우리가 백지 간다 쿤께네 참으로 가는 줄 압니까? 배꼍에 딱 서가 있다가 그래 왔는데….”(위 책) 어느 소설의 한 구절에서는 ‘백찌’와 같이 나타나는데, 이는 표기상의 차이일 뿐이다. “허헛따나 십장 사둔은, 넘우 뒈세기병(두통) 좀 나수겄다고 요라는디, 백찌 나서 각고, 훼방헐 것은 없잖냐고.”(<죽음의 한 연구> 박상륭)

‘백지’의 또 다른 형태는 ‘배끼’ 혹은 ‘백지이’이다. ‘배끼’는 ‘백지>백찌>배찌>배끼’와 같은 변화를 겪은 고장말이다. “술집 주모가 말이지 배끼 따라와 가주고….”(<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백지이’는 ‘백지’에 부사를 만드는 토 ‘-이’가 결합된 것이다. “백지이 짚은 산꼴을 드가는 기라 인제.”(위 책)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869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017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11399 

    제수용품 / 꼬지, 꽂이, 꼬치

  5.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7501 

    복지리

  6.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9331 

    천둥벌거숭이

  7.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8434 

    접수하다

  8. 근낭 가디!

  9.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10/02/12 by 바람의종
    Views 13142 

    치르다·치루다

  10.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9763 

    꽁수, 꼼수, 뽀록나다

  11.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19227 

    학을 떼다, 염병, 지랄

  12.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10476 

    관형사

  13.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9361 

    접미사 ‘-짜리’

  14.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11782 

    파고다

  15.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8188 

    나름껏, 나름대로

  16.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8582 

    박스오피스

  17.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9421 

    어떡해,어떻게

  18.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9213 

    좇다와 쫓다

  19.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8480 

    북녘의 속담

  20. No Image 08Feb
    by 바람의종
    2010/02/08 by 바람의종
    Views 7214 

    백지 와 그라노!

  21.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10590 

    여운을 남기다

  22.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8451 

    새의 꼬리

  23.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11319 

    시체,사체,송장,주검,시신

  24.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8598 

    가파르다의 활용

  25.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7862 

    ‘그러지 좀 마라’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