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28 12:33

무단시 왜 그리 쌓소!

조회 수 765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무단시’는 표준어 ‘괜히’에 대응하는 고장말, 전남과 전북의 전주 이남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무단시’는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사유를 말함이 없음’이라는 뜻을 갖는 한자어 ‘무단’(無斷)과 부사를 만드는 토 ‘-히’가 결합된 ‘무단히’가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붕알 달린 놈들찌리 무단시 입은 왜 맞추고 야단이다요?”(<완장> 윤흥길) “나 듣는 연에나 말허까, 무단시 비얌맹이로 그 방정맞은 셋바닥 조께 날룽거리지 말란 말이여.”(<혼불> 최명희)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는 일반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힘>심, 형>셩>성’과 같은 소리의 변화이다. ‘무단시’는 전남의 동부 지역과 인접해 있는 경상도 지역에서도 그 쓰임이 발견된다. “옛날에 허씨라 쿠는 집에 참 부자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무단시 망해 삐맀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 거제편)

소리의 차이는 있지만 ‘무단시’와 같은 형태로는 ‘무담시, 무단씨’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또한 전라도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거렁뱅이들이 무담시 당신을 패죽이기라도 할까봐서 그래요?”(<타오르는 강> 문순태) “무담씨 쓰잘디웂는 소리 혀서 사람덜 간떨어지게 맹글지 마씨요.”(<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47
1390 표준어와 방언 바람의종 2010.01.06 9502
1389 구별과 구분 바람의종 2010.11.02 9507
1388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510
1387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512
1386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516
1385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19
1384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20
1383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520
1382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25
1381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28
1380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29
1379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33
1378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39
1377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39
1376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39
1375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44
1374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545
1373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546
1372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46
1371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550
1370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51
1369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5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