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28 12:33

무단시 왜 그리 쌓소!

조회 수 767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무단시’는 표준어 ‘괜히’에 대응하는 고장말, 전남과 전북의 전주 이남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무단시’는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사유를 말함이 없음’이라는 뜻을 갖는 한자어 ‘무단’(無斷)과 부사를 만드는 토 ‘-히’가 결합된 ‘무단히’가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붕알 달린 놈들찌리 무단시 입은 왜 맞추고 야단이다요?”(<완장> 윤흥길) “나 듣는 연에나 말허까, 무단시 비얌맹이로 그 방정맞은 셋바닥 조께 날룽거리지 말란 말이여.”(<혼불> 최명희)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는 일반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힘>심, 형>셩>성’과 같은 소리의 변화이다. ‘무단시’는 전남의 동부 지역과 인접해 있는 경상도 지역에서도 그 쓰임이 발견된다. “옛날에 허씨라 쿠는 집에 참 부자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무단시 망해 삐맀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 거제편)

소리의 차이는 있지만 ‘무단시’와 같은 형태로는 ‘무담시, 무단씨’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또한 전라도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거렁뱅이들이 무담시 당신을 패죽이기라도 할까봐서 그래요?”(<타오르는 강> 문순태) “무담씨 쓰잘디웂는 소리 혀서 사람덜 간떨어지게 맹글지 마씨요.”(<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7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2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140
1280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96
1279 조앙가 file 바람의종 2009.09.23 7794
1278 실내체육관의 주소지 바람의종 2009.11.19 7794
1277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93
1276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792
1275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791
1274 동기간 바람의종 2007.06.28 7784
1273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781
1272 으디 갔습메? 바람의종 2009.03.26 7781
1271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81
1270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779
1269 만큼 바람의종 2010.05.11 7778
1268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74
1267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08.01.17 7772
1266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바람의종 2008.04.26 7771
1265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770
1264 돌림말 바람의종 2009.09.26 7768
1263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767
1262 방울새 바람의종 2009.09.07 7766
1261 멘토링 바람의종 2010.03.04 7766
1260 아나고 바람의종 2008.02.16 7765
1259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