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28 12:33

무단시 왜 그리 쌓소!

조회 수 7631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무단시’는 표준어 ‘괜히’에 대응하는 고장말, 전남과 전북의 전주 이남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무단시’는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사유를 말함이 없음’이라는 뜻을 갖는 한자어 ‘무단’(無斷)과 부사를 만드는 토 ‘-히’가 결합된 ‘무단히’가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붕알 달린 놈들찌리 무단시 입은 왜 맞추고 야단이다요?”(<완장> 윤흥길) “나 듣는 연에나 말허까, 무단시 비얌맹이로 그 방정맞은 셋바닥 조께 날룽거리지 말란 말이여.”(<혼불> 최명희)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는 일반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힘>심, 형>셩>성’과 같은 소리의 변화이다. ‘무단시’는 전남의 동부 지역과 인접해 있는 경상도 지역에서도 그 쓰임이 발견된다. “옛날에 허씨라 쿠는 집에 참 부자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무단시 망해 삐맀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 거제편)

소리의 차이는 있지만 ‘무단시’와 같은 형태로는 ‘무담시, 무단씨’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또한 전라도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거렁뱅이들이 무담시 당신을 패죽이기라도 할까봐서 그래요?”(<타오르는 강> 문순태) “무담씨 쓰잘디웂는 소리 혀서 사람덜 간떨어지게 맹글지 마씨요.”(<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3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8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785
1390 무더위 바람의종 2009.02.17 6593
1389 무더위 바람의종 2009.08.29 5986
1388 무더위 바람의종 2010.07.09 7557
»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바람의종 2010.01.28 7631
1386 무녀리 바람의종 2010.04.18 11103
1385 무녀리 바람의종 2007.07.04 9087
1384 무너미·목넘이 바람의종 2008.04.03 6715
1383 무꾸리 風磬 2006.11.26 8032
1382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856
1381 무거리 바람의종 2009.02.21 6573
1380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56
1379 뫼와 갓 바람의종 2008.01.02 7214
1378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21
1377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598
1376 못하다 바람의종 2010.03.18 10786
1375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바람의종 2009.03.25 16606
1374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77
1373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바람의종 2010.10.18 22056
1372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214
1371 몸알리 바람의종 2010.01.14 7874
1370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61
1369 몰로이 바람의종 2009.06.30 93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