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28 12:33

무단시 왜 그리 쌓소!

조회 수 762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무단시’는 표준어 ‘괜히’에 대응하는 고장말, 전남과 전북의 전주 이남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무단시’는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사유를 말함이 없음’이라는 뜻을 갖는 한자어 ‘무단’(無斷)과 부사를 만드는 토 ‘-히’가 결합된 ‘무단히’가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붕알 달린 놈들찌리 무단시 입은 왜 맞추고 야단이다요?”(<완장> 윤흥길) “나 듣는 연에나 말허까, 무단시 비얌맹이로 그 방정맞은 셋바닥 조께 날룽거리지 말란 말이여.”(<혼불> 최명희) ‘무단히>무단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는 일반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힘>심, 형>셩>성’과 같은 소리의 변화이다. ‘무단시’는 전남의 동부 지역과 인접해 있는 경상도 지역에서도 그 쓰임이 발견된다. “옛날에 허씨라 쿠는 집에 참 부자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무단시 망해 삐맀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 거제편)

소리의 차이는 있지만 ‘무단시’와 같은 형태로는 ‘무담시, 무단씨’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또한 전라도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거렁뱅이들이 무담시 당신을 패죽이기라도 할까봐서 그래요?”(<타오르는 강> 문순태) “무담씨 쓰잘디웂는 소리 혀서 사람덜 간떨어지게 맹글지 마씨요.”(<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9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2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566
2048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266
2047 맞히다와 맞추다 바람의종 2010.02.06 10698
2046 아르바이트 바람의종 2010.02.06 7994
2045 문화어에 오른 방언 바람의종 2010.02.06 8400
2044 들여마시다 바람의종 2010.01.28 8471
2043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280
2042 사동사 바람의종 2010.01.28 8656
2041 자립명사와 의존명사 바람의종 2010.01.28 13351
» 무단시 왜 그리 쌓소! 바람의종 2010.01.28 7623
2039 기면 기고 바람의종 2010.01.28 11639
2038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593
2037 절감, 저감 바람의종 2010.01.27 17747
2036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바람의종 2010.01.27 13354
2035 날으는 비행기? 바람의종 2010.01.27 8019
2034 도레미파솔라시 바람의종 2010.01.27 8598
2033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바람의종 2010.01.26 10657
2032 죽음을 당하다 바람의종 2010.01.26 10735
2031 ‘-째’와 ‘채’ 바람의종 2010.01.26 8658
2030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43
2029 사람 이름 짓기 바람의종 2010.01.26 11353
2028 신발 좀 간조롱이 놔! 바람의종 2010.01.26 9290
2027 배워 주다 바람의종 2010.01.23 112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