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15 03:37

발음상의 특징

조회 수 8089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발음상의 특징

탈북하여 새 삶을 꾸리고 있는 이른바 새터민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사선을 넘어 어렵게 자유를 찾은 사람들이므로 그들이 남한 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탈북 새터민들의 언어에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발음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첫째, ‘ㅓ’가 ‘ㅗ’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걱정〔→ 곡종〕, 건설〔→ 곤솔〕, 떠나지〔→ 또나지〕, 선생님〔→ 손생님〕, 어떻게〔→ 오또케〕, 어머니〔→ 오모니〕, 정신〔→ 종신〕.

둘째, ‘ㅡ’ 또는 ‘ㅗ’가 ‘ㅜ’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그게〔→ 구게〕, 그러니〔→ 구러니〕, 으로〔→ 으루〕, 은혜〔→ 운혜〕, 음식〔→ 움식〕, 크면〔→ 쿠면〕.

셋째, 발음이 약화되는 현상이 있다. 가공하고〔→ 가공아고〕, 갔어요〔→ 가서요〕, 개척할〔→ 개처갈〕, 돌아왔을〔→ 돌아와슬〕, 됐어〔→ 돼서〕, 모질지〔→ 모지지〕, 있어서〔→ 이서서〕.

넷째, ‘ㄴ’ 첨가 현상이 있다. 강요〔→ 강뇨〕, 경영〔→ 경녕〕, 모양〔→ 모냥〕, 운영〔→ 운녕〕, 중요한〔→ 중뇨한〕.

“선생님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머니의 걱정이 떠나지 않았습니다”는 〔손생님한테 오또케 말해야 할지 오모니의 곡종이 또나지 않았습네다〕가 될 것이고, “일이 그렇게 됐어. 자식으로서 부모의 은혜를 망각하고 말았어”는 〔일이 구러케 돼서. 자식으루서 부모의 운혜를 망각하고 말아서〕가 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8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2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408
1936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36
»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089
1934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949
1933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490
1932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097
1931 발칙과 점잔 바람의종 2008.06.21 7184
1930 밤새 / 밤새워 바람의종 2012.09.24 10730
1929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41
1928 밥힘, 밥심 바람의종 2010.03.02 12818
1927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바람의종 2010.08.06 9651
1926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55
1925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676
1924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381
1923 방법론? 윤영환 2008.03.11 7156
1922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164
1921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00
1920 방언 분투기 / 국민 정서 風文 2020.07.12 1853
1919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520
1918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237
1917 방울새 바람의종 2009.09.07 7729
1916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189
1915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