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14 02:54

대체나 그렇네 잉!

조회 수 799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체나 그렇네 잉!

‘대체나, 대처나’는 ‘대체’ 또는 ‘대처’와 ‘-나’가 결합된 전라도 고장말이다. ‘대체나/대처나’는 표준어와 마찬가지로 ‘도대체가’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나(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대처나 이게 뭔 야단이여?(<완장> 윤흥길)),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치면서 예상했던 대로임을 나타내거나, 마음속으로 동의할 때 쓰기도 한다. 굳이 표준어로 바꾸면 ‘과연’과 가장 가깝다. 또 ‘대관절’과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음식이랑 머이랑 이고 진 하님(하인)들이 줄줄이 따러가는 행렬이 어찌 그리 설웁고 처량튼지. 참 요상허제. 그렇게 행렬이 지일고(길고) 호사시러웅 거이 외나 더 설워 뵈드랑게.” “대체나 그랬겄소잉.”(<혼불> 최명희) “… 밤중에 두런두런 얘깃소리가 들리걸래 대처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찌꼼 구다본 것뿐이다.”(<장마> 윤흥길)

‘대체나/대처나’의 또다른 형태는 ‘대크나, 대키나, 대치나’이다. ‘대치나/대키나’는 ‘대체나>대치나’, ‘대크나’는 ‘대처나>대츠나>대크나’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그서 거그를 찾어갔어. 찾아가서 대문갓이서 보고 있응게 대크나 의원들이 막 들락날락허거든.”(<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대키나 아침이 선배(선비)가 오는디 굽남궤(굽이 있는 나막신) 신고 떨걱떨걱 와.”(위 책) “즈그 매씨(매형) 말대로 대치나 찾아 들어간 것이 큰애기 집이여.”(위 책 전남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79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3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219
2006 커브길 바람의종 2010.01.19 8458
2005 사잇길 바람의종 2010.01.18 6858
2004 ‘-빼기’가 붙는 말 바람의종 2010.01.18 8551
2003 외래어에서 무성 파열음 표기 바람의종 2010.01.18 10855
2002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바람의종 2010.01.18 14131
2001 거진 다 왔소! file 바람의종 2010.01.18 9769
2000 말 비틀기(1) 바람의종 2010.01.18 9742
1999 그저, 거저 바람의종 2010.01.15 7920
1998 냄비, 남비 바람의종 2010.01.15 13461
1997 파열음 바람의종 2010.01.15 10276
1996 개밥바라기 바람의종 2010.01.15 8291
1995 딤섬 바람의종 2010.01.15 8615
1994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138
1993 응큼, 엉큼, 앙큼 바람의종 2010.01.14 14045
1992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바람의종 2010.01.14 17536
1991 ‘붇다’와 ‘붓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1.14 11913
1990 기록은 ‘경신’,계약은 ‘갱신’ 바람의종 2010.01.14 11061
» 대체나 그렇네 잉! 바람의종 2010.01.14 7993
1988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72
1987 몸알리 바람의종 2010.01.14 7919
1986 박빙, 살얼음 바람의종 2010.01.11 10959
1985 트랜스 바람의종 2010.01.11 112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