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14 02:51

몸알리

조회 수 7893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몸알리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넘나듦을 이르러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한다. 선종에서 선(禪)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전하는 수행의 건널목이랄까. 말하자면 마음을 집중하여 화두의 참뜻을 깨달음이 간화선(看話禪)의 길닦이다. 영취산(靈鷲山)에서 범왕이 석가에게 설법을 간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석가가 연꽃을 들어 많은 이들에게 보였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를 깨닫지 못하였다. 가섭(迦葉)만은 그 참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으니 이를 두고 염화미소(拈華微笑)라 한다. 이에 석가는, 가섭에게 사람이 본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오묘한 덕인 정법안장(正法眼藏)과 번뇌와 안개 같은 갈등에서 벗어나 참 이치를 깨닫는 마음인 열반묘심(涅槃妙心), 삶과 죽음을 벗어버린 불변의 진리인 실상무상(實相無相), 진리를 깨닫는 마음인 미묘법문(微妙法門) 등의 길을 일러 주었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음이 이심전심. 선 수행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하는 몸알리의 나들목이다. 몸알리(두시언해)가 무엇인가. 자신의 몸과 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다. 이르자면 지기(知己)다. 앎의 뿌리는 몸이다. 몸은 우리의 얼이 담기는 소중한 그릇이어니.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7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2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277
2072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50
2071 깡소주 바람의종 2008.07.04 9549
2070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545
2069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545
2068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43
2067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40
2066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39
2065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38
2064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36
2063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532
2062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28
2061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528
2060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525
2059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23
2058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22
2057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20
2056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5
2055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14
2054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506
2053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505
2052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504
2051 구별과 구분 바람의종 2010.11.02 95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