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09 22:11

앙사리

조회 수 865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앙사리

영조 7년(1731년), 함양 사는 김두원의 아들 ‘앙사리’(我應沙里)를 비롯해 아홉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경상우병사가 장계를 올렸다. 임금께서 이춘제에게 전하기를 해당 도에 일러 이재민을 구휼하라(恤典=휼전) 하였다.

‘앙살’은 엄살을 부리며 버티고 겨루는 짓을 이른다. 그런 사람을 일러 ‘앙살궂다·앙살스럽다’고 한다. ‘앙이’라는 여자이름도 있는데 ‘앙’은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가리킨다. ‘앙’이 든 이름에 ‘앙개·앙덕이·앙복이·앙진이’도 있다. <필암서원 노비보>에는 ‘앙기작이’가 보인다. 되똥거리며 나릿나릿(느릿느릿) 걷거나 기는 것을 ‘앙기작거린다’고 하며 어근(밑말)만을 이름으로 삼고 있다. 비슷한 방식의 이름에 ‘간사리·달망이·도닥이·어믈이·허롱이’도 있다.

아이들이 부리는 오기를 ‘아망’이라 한다. 사람이름에 ‘아망이·아망개’가 있는데 야인이름에도 ‘아망개’가 보인다. 성종 3년에 온 야인 아망개를 나라에서 후하게 대접해 보냈다. 아망개가 돌아가면서 회령 옛 땅에 가 살며 힘써 섬기겠다고 하였다. 그 뒤 ‘유무’(서찰)를 보내도 아홉 해가 되도록 오지 않았다. 서찰이 중국에 알려지면 우리나라에서 회유하려 한다고 할까 저어되는 일이었다. 야인들을 포섭하려고 조선 정부는 앙기작거리면서도 앙살스럽게(?) 힘쓴 모양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1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6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793
2244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97
2243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6
2242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507
2241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7
2240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08
2239 예비 바람의종 2008.04.28 7514
2238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14
2237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515
2236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516
2235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19
2234 평가하다, 때문에 바람의종 2008.11.21 7519
2233 드셔 보세요 바람의종 2008.03.13 7521
2232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522
2231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523
2230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23
2229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527
2228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527
2227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52
2226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553
2225 무더위 바람의종 2010.07.09 7555
2224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56
2223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5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