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09 22:11

앙사리

조회 수 8681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앙사리

영조 7년(1731년), 함양 사는 김두원의 아들 ‘앙사리’(我應沙里)를 비롯해 아홉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경상우병사가 장계를 올렸다. 임금께서 이춘제에게 전하기를 해당 도에 일러 이재민을 구휼하라(恤典=휼전) 하였다.

‘앙살’은 엄살을 부리며 버티고 겨루는 짓을 이른다. 그런 사람을 일러 ‘앙살궂다·앙살스럽다’고 한다. ‘앙이’라는 여자이름도 있는데 ‘앙’은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가리킨다. ‘앙’이 든 이름에 ‘앙개·앙덕이·앙복이·앙진이’도 있다. <필암서원 노비보>에는 ‘앙기작이’가 보인다. 되똥거리며 나릿나릿(느릿느릿) 걷거나 기는 것을 ‘앙기작거린다’고 하며 어근(밑말)만을 이름으로 삼고 있다. 비슷한 방식의 이름에 ‘간사리·달망이·도닥이·어믈이·허롱이’도 있다.

아이들이 부리는 오기를 ‘아망’이라 한다. 사람이름에 ‘아망이·아망개’가 있는데 야인이름에도 ‘아망개’가 보인다. 성종 3년에 온 야인 아망개를 나라에서 후하게 대접해 보냈다. 아망개가 돌아가면서 회령 옛 땅에 가 살며 힘써 섬기겠다고 하였다. 그 뒤 ‘유무’(서찰)를 보내도 아홉 해가 되도록 오지 않았다. 서찰이 중국에 알려지면 우리나라에서 회유하려 한다고 할까 저어되는 일이었다. 야인들을 포섭하려고 조선 정부는 앙기작거리면서도 앙살스럽게(?) 힘쓴 모양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75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033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5342
    read more
  4. 찌르레기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8764
    Read More
  5.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Date2008.09.23 By바람의종 Views8764
    Read More
  6. '첫'과 '처음'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8762
    Read More
  7. 무료와 공짜

    Date2009.10.27 By바람의종 Views8762
    Read More
  8. 까탈스럽다

    Date2012.10.04 By바람의종 Views8761
    Read More
  9. 마니산과 머리

    Date2008.01.28 By바람의종 Views8757
    Read More
  10. 억수

    Date2007.01.19 By風磬 Views8756
    Read More
  11. 좇다와 쫓다

    Date2008.06.08 By바람의종 Views8754
    Read More
  12. 세 돈 금반지

    Date2009.07.18 By바람의종 Views8754
    Read More
  13. 장보고·논복

    Date2008.05.29 By바람의종 Views8751
    Read More
  14. 대폿잔과 소주잔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8751
    Read More
  15. 트레킹, 트래킹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8750
    Read More
  16. 안갯속

    Date2010.06.19 By바람의종 Views8748
    Read More
  17. 청설모

    Date2009.08.07 By바람의종 Views8742
    Read More
  18. 넨장맞을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8742
    Read More
  19. 사탕·기름사탕

    Date2008.06.07 By바람의종 Views8740
    Read More
  20. 까치설날

    Date2010.09.05 By바람의종 Views8736
    Read More
  21. 초미

    Date2007.08.30 By바람의종 Views8732
    Read More
  22. 됐거든

    Date2009.12.01 By바람의종 Views8732
    Read More
  23. 부처손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731
    Read More
  24. 철쭉

    Date2008.08.13 By바람의종 Views8731
    Read More
  25. 천둥벌거숭이

    Date2007.03.29 By바람의종 Views87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