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08 17:48

꼽다시

조회 수 10564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꼽다시

“꼽다시 독 안에 든 쥐 꼴 아닝가베.”(<노을> 김원일)

여기에서 ‘꼽다시’는 ‘고스란히’에 대응하는 경상도 고장말이다. ‘꼽다시’와 그 형태가 비슷한 고장말로는 ‘꼽다라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축나거나 변함이 없이 그대로 온전하다는 의미를 갖는 ‘곱다랗다’의 어간 ‘곱다랗-’과 부사를 만드는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따라서 ‘꼽다라시’는 ‘곱다랗이>곱다라시>꼽다라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이다. 여기에서 ‘꼽다시’가 ‘꼽다라시’가 줄어서 된 말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부인이 생선 행상을 안 한다면 꼽다시 굶어죽을 위인이었다.”(<장렬한 화염> 윤정규) “고래 놓이까네, 마 꼽다라시 시아바씨가 누명을 덮어썼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편)

‘꼽다시’와 더불어 ‘고스란히’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고장말은 ‘소롯이’이다. ‘소롯이’는 예전에 쓰였거나, 혹은 아직 조사되지 않은 고장말로 추정되는 ‘소롯하다’의 어근 ‘소롯-’과 ‘-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롯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뜻을 갖는 ‘오롯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고장말이었을 것이다. “천 냥을 갖다가 소롯이 써 삐리 논께네 집에 가 뭐라고 말하꼬?”(위 책) “어느 순간 먼지가 소롯이 가라앉고 소란은 흐지부지되어 있다.”(<마이너리그> 은희경)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0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5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480
1984 나래, 내음, 뚝방길 바람의종 2009.03.16 8129
1983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296
1982 넉넉지/넉넉치 바람의종 2009.03.17 14640
1981 떠벌리다/떠벌이다 바람의종 2009.03.17 10689
1980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8027
1979 바람의종 2009.03.18 5238
1978 옳은 말씀 바람의종 2009.03.18 7884
1977 가열차다, 야멸차다 바람의종 2009.03.18 11427
1976 아니예요 바람의종 2009.03.18 6756
1975 추파와 외도 바람의종 2009.03.18 7889
1974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6048
1973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203
1972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88
1971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613
1970 웃긴, 웃기는 바람의종 2009.03.23 8243
1969 주접떨다, 주접든다 바람의종 2009.03.23 18860
1968 뻐꾸기 바람의종 2009.03.24 7146
1967 과반수 바람의종 2009.03.24 8324
1966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바람의종 2009.03.24 22313
1965 번지르한, 푸르른 바람의종 2009.03.24 7694
1964 모두에게? 바람의종 2009.03.25 5414
1963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7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