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08 17:48

꼽다시

조회 수 10550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꼽다시

“꼽다시 독 안에 든 쥐 꼴 아닝가베.”(<노을> 김원일)

여기에서 ‘꼽다시’는 ‘고스란히’에 대응하는 경상도 고장말이다. ‘꼽다시’와 그 형태가 비슷한 고장말로는 ‘꼽다라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축나거나 변함이 없이 그대로 온전하다는 의미를 갖는 ‘곱다랗다’의 어간 ‘곱다랗-’과 부사를 만드는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따라서 ‘꼽다라시’는 ‘곱다랗이>곱다라시>꼽다라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이다. 여기에서 ‘꼽다시’가 ‘꼽다라시’가 줄어서 된 말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부인이 생선 행상을 안 한다면 꼽다시 굶어죽을 위인이었다.”(<장렬한 화염> 윤정규) “고래 놓이까네, 마 꼽다라시 시아바씨가 누명을 덮어썼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편)

‘꼽다시’와 더불어 ‘고스란히’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고장말은 ‘소롯이’이다. ‘소롯이’는 예전에 쓰였거나, 혹은 아직 조사되지 않은 고장말로 추정되는 ‘소롯하다’의 어근 ‘소롯-’과 ‘-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롯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뜻을 갖는 ‘오롯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고장말이었을 것이다. “천 냥을 갖다가 소롯이 써 삐리 논께네 집에 가 뭐라고 말하꼬?”(위 책) “어느 순간 먼지가 소롯이 가라앉고 소란은 흐지부지되어 있다.”(<마이너리그> 은희경)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5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96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928
1984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077
1983 널다리와 너더리 바람의종 2008.07.02 8082
1982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084
1981 옮김과 뒤침 바람의종 2007.12.15 8086
1980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086
1979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8091
1978 갑작힘 바람의종 2008.04.30 8093
1977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096
1976 각각 / 씩 바람의종 2010.02.28 8099
1975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8102
1974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105
1973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105
1972 아무럼 / 아무렴 바람의종 2010.05.10 8105
1971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106
1970 진검승부 바람의종 2010.05.11 8107
1969 빈대떡 바람의종 2010.09.01 8107
1968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113
1967 나래, 내음, 뚝방길 바람의종 2009.03.16 8114
1966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115
1965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바람의종 2008.09.09 8115
1964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118
1963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1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