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08 17:48

꼽다시

조회 수 1054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꼽다시

“꼽다시 독 안에 든 쥐 꼴 아닝가베.”(<노을> 김원일)

여기에서 ‘꼽다시’는 ‘고스란히’에 대응하는 경상도 고장말이다. ‘꼽다시’와 그 형태가 비슷한 고장말로는 ‘꼽다라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축나거나 변함이 없이 그대로 온전하다는 의미를 갖는 ‘곱다랗다’의 어간 ‘곱다랗-’과 부사를 만드는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따라서 ‘꼽다라시’는 ‘곱다랗이>곱다라시>꼽다라시’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이다. 여기에서 ‘꼽다시’가 ‘꼽다라시’가 줄어서 된 말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부인이 생선 행상을 안 한다면 꼽다시 굶어죽을 위인이었다.”(<장렬한 화염> 윤정규) “고래 놓이까네, 마 꼽다라시 시아바씨가 누명을 덮어썼어.”(<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편)

‘꼽다시’와 더불어 ‘고스란히’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고장말은 ‘소롯이’이다. ‘소롯이’는 예전에 쓰였거나, 혹은 아직 조사되지 않은 고장말로 추정되는 ‘소롯하다’의 어근 ‘소롯-’과 ‘-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롯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뜻을 갖는 ‘오롯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고장말이었을 것이다. “천 냥을 갖다가 소롯이 써 삐리 논께네 집에 가 뭐라고 말하꼬?”(위 책) “어느 순간 먼지가 소롯이 가라앉고 소란은 흐지부지되어 있다.”(<마이너리그> 은희경)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738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390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8871
    read more
  4. 긴장하다와 식반찬

    Date2010.01.11 By바람의종 Views9054
    Read More
  5. 오고셍이 돌려줬수왕!

    Date2010.01.11 By바람의종 Views7361
    Read More
  6. 부릅뜨다

    Date2010.01.11 By바람의종 Views8801
    Read More
  7. 승냥이

    Date2010.01.11 By바람의종 Views10797
    Read More
  8. 문장의 앞뒤

    Date2010.01.10 By바람의종 Views8217
    Read More
  9.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Date2010.01.10 By바람의종 Views9918
    Read More
  10. ‘-데’와 ‘-대’의 구별

    Date2010.01.10 By바람의종 Views10196
    Read More
  11. 메가폰과 마이크

    Date2010.01.10 By바람의종 Views7903
    Read More
  12. 옴시레기

    Date2010.01.10 By바람의종 Views7168
    Read More
  13. 번역 투 문장

    Date2010.01.10 By바람의종 Views7224
    Read More
  14. ~으로 / ~을 알고 있다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9758
    Read More
  15. ‘이다’‘아니다’와만 결합하는 ‘-에요’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6842
    Read More
  16. 체언의 쓰임새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9095
    Read More
  17. 시라소니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8158
    Read More
  18. 러닝셔츠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7637
    Read More
  19. 앙사리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8664
    Read More
  20. 부축빼기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9914
    Read More
  21. 사이시옷 적기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7225
    Read More
  22. 어금지금하다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10528
    Read More
  23. 꼽다시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10546
    Read More
  24. 죽음을 이르는 말들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14206
    Read More
  25. 고래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75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