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1.29 08:35

질투

조회 수 962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질투

형태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낱말을 동의어라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동의어는 뜻이 완전히 똑같아서 어떤 문맥에서도 의미 변화 없이 대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동의어를 완전동의어라 한다. 하지만 완전동의어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말이란 개념뿐만 아니라 느낌까지 싣고 있어서 문장 환경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암산’과 ‘속셈’은 한자말과 우리말이라는 차이밖에 없을 것 같지만 ‘속셈’이라고 하면 ‘암산’에는 없는 ‘꿍꿍이속’이라는 뜻이 떠오른다. 그래서 둘 이상의 낱말이 뜻이나 문장 구성에서 많은 부분 일치하고, 문맥에서도 상당한 경우 자연스럽게 대치될 수 있을 때 일반적으로 동의어라고 한다. 이런 동의어를 부분동의어 또는 유의어라 한다.

“세월은 젊음을 질투한다. 시간도 청춘을 시샘한다.”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질투’와 ‘시샘’은 유의어다. 그런데 말은 본뜻에다 다른 뜻을 더하기도 하고, 아예 다른 뜻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질투’는 본래 이성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 시기하는 것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샘’의 뜻까지도 포함한다. ‘시샘’은 ‘시새움’의 준말로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공연히 미워함을 뜻한다. 시샘은 가까운 사람에게 가지는 미움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그걸 일러준다. 나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면 배가 아플 까닭이 없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98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44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359
1940 영부인 바람의종 2009.12.14 8249
1939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4918
1938 쌈마이 바람의종 2009.12.14 9391
1937 구저모디 file 바람의종 2009.12.14 8306
1936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90
1935 애기 바람의종 2009.12.04 7025
1934 빈축, 효빈, 눈살, 눈쌀 바람의종 2009.12.04 14317
1933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462
1932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9897
1931 실랑이 바람의종 2009.12.04 8967
1930 할미새 바람의종 2009.12.04 9964
1929 어깨를 걸고 나란히 바람의종 2009.12.01 12264
1928 됐거든 바람의종 2009.12.01 8714
1927 아리아리 바람의종 2009.12.01 10886
1926 ‘몇 일’이 아니고 ‘며칠’인 이유 바람의종 2009.12.01 10731
1925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57
1924 놉샹이 바람의종 2009.12.01 8525
1923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54
1922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339
1921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바람의종 2009.11.29 10385
1920 곰비임비 바람의종 2009.11.29 8390
1919 싸목싸목 허소! 바람의종 2009.11.29 96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