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1.29 08:35

질투

조회 수 960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질투

형태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낱말을 동의어라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동의어는 뜻이 완전히 똑같아서 어떤 문맥에서도 의미 변화 없이 대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동의어를 완전동의어라 한다. 하지만 완전동의어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말이란 개념뿐만 아니라 느낌까지 싣고 있어서 문장 환경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암산’과 ‘속셈’은 한자말과 우리말이라는 차이밖에 없을 것 같지만 ‘속셈’이라고 하면 ‘암산’에는 없는 ‘꿍꿍이속’이라는 뜻이 떠오른다. 그래서 둘 이상의 낱말이 뜻이나 문장 구성에서 많은 부분 일치하고, 문맥에서도 상당한 경우 자연스럽게 대치될 수 있을 때 일반적으로 동의어라고 한다. 이런 동의어를 부분동의어 또는 유의어라 한다.

“세월은 젊음을 질투한다. 시간도 청춘을 시샘한다.” 신문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질투’와 ‘시샘’은 유의어다. 그런데 말은 본뜻에다 다른 뜻을 더하기도 하고, 아예 다른 뜻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질투’는 본래 이성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할 때 시기하는 것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샘’의 뜻까지도 포함한다. ‘시샘’은 ‘시새움’의 준말로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공연히 미워함을 뜻한다. 시샘은 가까운 사람에게 가지는 미움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그걸 일러준다. 나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면 배가 아플 까닭이 없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7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332
2992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27
2991 사람 바람의종 2007.12.21 6560
2990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239
2989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585
2988 천편일률 바람의종 2007.12.22 7321
2987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302
2986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723
2985 풍비박산 바람의종 2007.12.23 9960
2984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7.12.23 10063
2983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606
2982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494
2981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1793
2980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477
2979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6644
2978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7090
2977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708
2976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586
2975 웃음 바람의종 2007.12.26 7327
2974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701
2973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5
2972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32
2971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3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