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1.29 08:34

고니

조회 수 9881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니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령도는 곡도(鵠島), 곧 고니섬이었다. 고구려의 땅이었으며 뒤로 오면서 고려 태조가 하얀 고니에 뒤덮이는 섬이라 하여 백령(白翎)이라 하였을 터. ‘곡’ 자가 나타내듯이 이 섬은 온갖 철새들의 낙원이었고, 특히 고니가 많이 살았다. 바다에 배를 띄우고 멀리 나가서 보면 섬 전체가 모두 날개로 덮인 듯하다.

고니는 언제 보아도 흰빛을 띠고 날아든다. 바탕이 아름다운 것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다. 해서 ‘고니는 멱을 감지 않아도 희다’(鵠不浴而白)라는 말이 생겼다. 고니가 울 때 ‘곡곡’(鵠鵠) 하며 운다고 했다. 곡(鵠)의 반절식 한자의 소리는 ‘고’(姑沃切)였으니 ‘곡곡-고고’가 됨을 알겠다. 오늘날의 중국 한자음으로는 ‘구구’가 되지만. 그러니까 곡곡은 ‘고고’로 소리를 내야 옳다. 하면 고니는 고고 하고 우는 새라 하여 그리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꾀꼬리나 뜸부기 혹은 방울새도 녀석들이 우는 소리를 따서 새의 이름으로 삼는 일이 있으니 그러하다.

고니는 흔히 백조라 부른다. 진도에 가면 바닷가에서 겨울을 난다. 고니가 날아드는 장소는 진도 수유리 일원의 담수호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101호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니가 많이 찾아들면 좋은 세월이 된다는데.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3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863
1940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331
1939 발목이 접(겹)질려 바람의종 2009.06.17 9905
1938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8022
1937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84
1936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133
1935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411
1934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542
1933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117
1932 발칙과 점잔 바람의종 2008.06.21 7271
1931 밤새 / 밤새워 바람의종 2012.09.24 10782
1930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98
1929 밥힘, 밥심 바람의종 2010.03.02 12874
1928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바람의종 2010.08.06 9710
1927 방금 바람의종 2011.10.27 8794
1926 방마치 바람의종 2008.11.21 6707
1925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556
1924 방법론? 윤영환 2008.03.11 7193
1923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192
1922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46
1921 방언 분투기 / 국민 정서 風文 2020.07.12 2024
1920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958
1919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6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