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1.29 08:34

고니

조회 수 9869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니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령도는 곡도(鵠島), 곧 고니섬이었다. 고구려의 땅이었으며 뒤로 오면서 고려 태조가 하얀 고니에 뒤덮이는 섬이라 하여 백령(白翎)이라 하였을 터. ‘곡’ 자가 나타내듯이 이 섬은 온갖 철새들의 낙원이었고, 특히 고니가 많이 살았다. 바다에 배를 띄우고 멀리 나가서 보면 섬 전체가 모두 날개로 덮인 듯하다.

고니는 언제 보아도 흰빛을 띠고 날아든다. 바탕이 아름다운 것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다. 해서 ‘고니는 멱을 감지 않아도 희다’(鵠不浴而白)라는 말이 생겼다. 고니가 울 때 ‘곡곡’(鵠鵠) 하며 운다고 했다. 곡(鵠)의 반절식 한자의 소리는 ‘고’(姑沃切)였으니 ‘곡곡-고고’가 됨을 알겠다. 오늘날의 중국 한자음으로는 ‘구구’가 되지만. 그러니까 곡곡은 ‘고고’로 소리를 내야 옳다. 하면 고니는 고고 하고 우는 새라 하여 그리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꾀꼬리나 뜸부기 혹은 방울새도 녀석들이 우는 소리를 따서 새의 이름으로 삼는 일이 있으니 그러하다.

고니는 흔히 백조라 부른다. 진도에 가면 바닷가에서 겨울을 난다. 고니가 날아드는 장소는 진도 수유리 일원의 담수호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101호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니가 많이 찾아들면 좋은 세월이 된다는데.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439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102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5949
    read more
  4. 계피떡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11854
    Read More
  5. 고개를 떨구다

    Date2008.11.20 By바람의종 Views12322
    Read More
  6. 고개인사

    Date2008.07.16 By바람의종 Views7609
    Read More
  7. 고객님?

    Date2009.05.26 By바람의종 Views5904
    Read More
  8. 고구마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864
    Read More
  9. 고국, 모국, 조국

    Date2012.02.01 By바람의종 Views10677
    Read More
  10. 고니

    Date2009.11.29 By바람의종 Views9869
    Read More
  11.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Date2010.03.05 By바람의종 Views10446
    Read More
  12. 고도쇠

    Date2009.08.03 By바람의종 Views6556
    Read More
  13. 고라니

    Date2009.09.29 By바람의종 Views6633
    Read More
  14. 고래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7613
    Read More
  15. 고려에 넣어?

    Date2007.10.05 By바람의종 Views8105
    Read More
  16. 고령화와 언어

    Date2021.10.13 By風文 Views934
    Read More
  17. 고맙습니다 / 김지석

    Date2007.05.22 By바람의종 Views12579
    Read More
  18. 고명딸

    Date2010.08.27 By바람의종 Views10026
    Read More
  19. 고명딸

    Date2006.09.16 By風磬 Views15715
    Read More
  20. 고무적

    Date2007.06.03 By바람의종 Views7251
    Read More
  21. 고문과, 짬밥

    Date2009.09.01 By바람의종 Views9296
    Read More
  22.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16518
    Read More
  23. 고백, 자백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9352
    Read More
  24.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Date2022.08.05 By風文 Views1267
    Read More
  25. 고뿔

    Date2006.09.16 By風磬 Views155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