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에서는 두 분의 ‘알동이’를 기리고 있다. 문천 사는 ‘알동이’는 열여덟 나이에 아버님이 병들어 죽게 되자 넓적다리 살(股)을 베어 약에 타 바쳤고, 안동 사는 알동이는 어머님이 병이 나자 손가락을 잘랐다(斷指). 나라에서는 그들을 기려 효자각을 세웠다.
‘알’은 새나 뱀, 물고기 따위가 낳는 둥근 것을 이르기도 하고 ‘낟알·안경알’에도 쓰인다. 속이 찬 것을 알차다고 한다. 이름의 밑말로 ‘알’(卵乙·卵·謁·阿乙)이 쓰였으며 ‘알가이·알금이·알단이·알도·알만이·알부·알비·알삼이’란 이름도 있다.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에는 ‘알비’의 행적이 보인다. 밀양 사람인 알비는 정병 김순강의 아내였다. 버림을 받자 부모가 개가시키려 하였으나 알비는 울며 한 몸으로 두 남편 섬기는 것은 죽어도 못 할 일이라며 목을 베고 죽었다. 이에 나라에서 열녀문을 세워 주었다.
한 남자만을 섬기겠다는 여인의 정절, 요즘에 보기 드문 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알비의 행적을 요즘 어찌 생각해야 할까? ‘얌전이’에게 물어야 할까, ‘얌심이’에게 물어야 할까? ‘얌’이 든 이름에 ‘얌덕이·얌선이·얌상개’도 보인다. 얌전하다는 말과 비슷한 말에 음전하다는 말도 있으며 사람이름에도 ‘음전이’가 보인다. 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한(음전한) 여인일 터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85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635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1368 |
2072 | 구비구비, 메꾸다 | 바람의종 | 2008.11.24 | 9539 |
2071 | 돌서덕 | 바람의종 | 2008.02.05 | 9538 |
2070 | 주격조사 | 바람의종 | 2010.07.21 | 9533 |
2069 | 종교 | 바람의종 | 2009.09.22 | 9531 |
2068 | ~같이 | 바람의종 | 2010.05.10 | 9531 |
2067 | 피죽새 | 바람의종 | 2009.06.12 | 9530 |
2066 | 뫼시어라 | 바람의종 | 2010.10.04 | 9527 |
2065 | 디카, 필카, 셀카 | 바람의종 | 2010.02.22 | 9526 |
2064 |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 바람의종 | 2010.05.30 | 9521 |
2063 | 알맹이, 알갱이 | 바람의종 | 2010.04.27 | 9520 |
2062 | 라틴아메리카 언어 | 바람의종 | 2008.02.18 | 9519 |
2061 | 막역/막연, 모사/묘사 | 바람의종 | 2008.06.13 | 9517 |
2060 | 디기 해깝지라! | 바람의종 | 2010.04.25 | 9511 |
2059 | 쌍둥밤 / 쌍동밤 | 바람의종 | 2011.11.11 | 9507 |
2058 | -화하다, -화되다 | 바람의종 | 2009.08.07 | 9501 |
2057 | 라면 | 바람의종 | 2010.05.10 | 9496 |
2056 | ~답다, ~스럽다 | 바람의종 | 2010.11.21 | 9496 |
2055 |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 바람의종 | 2010.01.22 | 9493 |
2054 | 구별과 구분 | 바람의종 | 2010.11.02 | 9492 |
2053 | ‘하므로’와 ‘함으로’ | 바람의종 | 2009.12.04 | 9491 |
2052 | 한라산과 두무산 | 바람의종 | 2008.03.04 | 9489 |
2051 | 집중호우 -> 장대비 | 바람의종 | 2012.06.22 | 94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