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1.03 15:44

재기 옵소예!

조회 수 792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기 옵소예!

‘재기’는 표준어 ‘빨리’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제주 지역에서 쓰인다. ‘재기’는 ‘동작이 재빠르다’의 뜻을 갖는 형용사 ‘재다’의 말뿌리 ‘재-’와 연결어미 ‘-게’가 결합된 ‘재게’가 ‘재게>재기’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뒤에 부사로 굳어진 말이다. “지란이(부지런히) 재기 걸어가지고, 재기 걸어가민 그 소도 재기 가 불곡, 뜨게(천천히) 걸어가민 뜨게 가 불곡.”(<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재기’의 이전 형태인 ‘재게’가 쓰이기도 하지만 그 쓰임이 ‘재기’에 비해 빈번하지는 않다. “영(이렇게) 제게 흥글언(흔들어).”(위 책)
‘걸씨걸씨(평안), 날래날래(북녘), 싸게싸게(남녘)’와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재기’가 중첩된 형태인 ‘재기재기’가 쓰이는데, 이는 모두 ‘빨리빨리’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길녜, 하영(많이) 잡았구만. 재기재기 와서 불추라.” “자 장승처럼 서 있지 말고 재기재기 갑주.”(<밀물> 강인수) ‘재게’가 반복된 ‘재게재게’ 또한 ‘빨리빨리’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재게’보다는 그 쓰임이 활발한 편이다. “무엇들 그리 꾸물거렴수과? 빨리들 옵서! 종이 울렸우다. 곧 문 닫읍네다. 재게재게 옵서!”(<변방에 우짖는 새> 현기영) “우리는 단단히 손을 잡고 재게재게 걷기 시작했어.”(<환상지> 이제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169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830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3144
    read more
  4. 담비

    Date2009.11.15 By바람의종 Views10755
    Read More
  5.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11584
    Read More
  6. 오너라, 오거라, 가거라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12051
    Read More
  7. 흡인력, 흡입력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15911
    Read More
  8.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9483
    Read More
  9. 비닐

    Date2009.11.12 By바람의종 Views8883
    Read More
  10. 노숙인과 노숙자

    Date2009.11.10 By바람의종 Views9601
    Read More
  11. 깍두기, 짠지, 섞박지

    Date2009.11.10 By바람의종 Views11480
    Read More
  12.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Date2009.11.10 By바람의종 Views9791
    Read More
  13. 나절은 낮 시간의 절반

    Date2009.11.10 By바람의종 Views10006
    Read More
  14. 눈사리

    Date2009.11.10 By바람의종 Views9622
    Read More
  15.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14579
    Read More
  16. 임마, 상판때기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9670
    Read More
  17. 흐리멍텅하다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13648
    Read More
  18. 혼저 옵소예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10458
    Read More
  19. ‘첫 참석’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9036
    Read More
  20. 뒷자석, 뒤 자석, 뒷번호, 뒤 번호

    Date2009.11.08 By바람의종 Views11109
    Read More
  21.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Date2009.11.08 By바람의종 Views12576
    Read More
  22. 유해 식품, 위해 식품

    Date2009.11.08 By바람의종 Views9826
    Read More
  23. 독수리

    Date2009.11.08 By바람의종 Views11058
    Read More
  24. 무크(지)

    Date2009.11.08 By바람의종 Views7532
    Read More
  25. 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Date2009.11.03 By바람의종 Views123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