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1.03 15:44

재기 옵소예!

조회 수 790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기 옵소예!

‘재기’는 표준어 ‘빨리’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제주 지역에서 쓰인다. ‘재기’는 ‘동작이 재빠르다’의 뜻을 갖는 형용사 ‘재다’의 말뿌리 ‘재-’와 연결어미 ‘-게’가 결합된 ‘재게’가 ‘재게>재기’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뒤에 부사로 굳어진 말이다. “지란이(부지런히) 재기 걸어가지고, 재기 걸어가민 그 소도 재기 가 불곡, 뜨게(천천히) 걸어가민 뜨게 가 불곡.”(<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재기’의 이전 형태인 ‘재게’가 쓰이기도 하지만 그 쓰임이 ‘재기’에 비해 빈번하지는 않다. “영(이렇게) 제게 흥글언(흔들어).”(위 책)
‘걸씨걸씨(평안), 날래날래(북녘), 싸게싸게(남녘)’와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재기’가 중첩된 형태인 ‘재기재기’가 쓰이는데, 이는 모두 ‘빨리빨리’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길녜, 하영(많이) 잡았구만. 재기재기 와서 불추라.” “자 장승처럼 서 있지 말고 재기재기 갑주.”(<밀물> 강인수) ‘재게’가 반복된 ‘재게재게’ 또한 ‘빨리빨리’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재게’보다는 그 쓰임이 활발한 편이다. “무엇들 그리 꾸물거렴수과? 빨리들 옵서! 종이 울렸우다. 곧 문 닫읍네다. 재게재게 옵서!”(<변방에 우짖는 새> 현기영) “우리는 단단히 손을 잡고 재게재게 걷기 시작했어.”(<환상지> 이제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7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2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167
1896 담비 바람의종 2009.11.15 10752
1895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바람의종 2009.11.12 11573
1894 오너라, 오거라, 가거라 바람의종 2009.11.12 12033
1893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852
1892 알은체는 아는 사이에서 바람의종 2009.11.12 9478
1891 비닐 바람의종 2009.11.12 8876
1890 노숙인과 노숙자 바람의종 2009.11.10 9580
1889 깍두기, 짠지, 섞박지 바람의종 2009.11.10 11476
1888 꾸물꾸물한 날씨,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09.11.10 9779
1887 나절은 낮 시간의 절반 바람의종 2009.11.10 9992
1886 눈사리 바람의종 2009.11.10 9618
1885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543
1884 임마, 상판때기 바람의종 2009.11.09 9662
1883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612
1882 혼저 옵소예 file 바람의종 2009.11.09 10416
1881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9027
1880 뒷자석, 뒤 자석, 뒷번호, 뒤 번호 바람의종 2009.11.08 11109
1879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74
1878 유해 식품, 위해 식품 바람의종 2009.11.08 9812
1877 독수리 바람의종 2009.11.08 11049
1876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530
1875 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바람의종 2009.11.03 123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