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28 05:36

박쥐

조회 수 972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박쥐

전통 장신구 가운데 박쥐노리개가 있다. 저고리 고름이나 치마허리에 부녀자들이 차고 다니는 노리개를 이른다. 언제부터 노리개를 차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연대는 알기 어렵다. 신라 때 허리띠에 달던 요패나, 고려 때 허리띠에 금방울이나 향료를 넣은 비단주머니를 차던 풍습이 조선에 와서 노리개로 변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쥐의 ‘박’은 복(福)과 소리가 비슷하다.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쥐 모양의 노리개나 박쥐 문양을 넣은 노리개를 많이 달았다고 풀이한다.

일반적으로 노리개는 고름에 거는 부분인 띳돈, 끈, 패물, 매듭, 술로 이루어진다. 노리개는 다는 패물의 갈래와 크기에 따라 평복용과 예복용으로 가름한다. 패물의 갈래는 모양, 술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궁중에서 사용하던 대삼작, 상류층에서 즐겨 차던 중삼작, 보통의 젊은 처자나 어린이들이 사용하던 소삼작이 있다.

박쥐의 생태를 돌아보면, 박쥐는 ‘밝쥐’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쥐는 밤을 낮 삼아 날아다닌다. 때로는 새처럼, 더러는 쥐처럼 살아간다. 그러니까 ‘밤눈이 밝다’에서 밤눈이 밝은 쥐, 다시 ‘밝쥐’로, 다시 ‘박쥐’로 굳어져 쓰이게 되었다. 이는 박혁거세가 불거내(弗炬內), 곧 ‘밝은 누리’의 ‘밝’에서 ‘박’으로 굳어져 쓰이는 경우와 같다. 박쥐가 초음파로 지형과 대상의 움직임을 알아서 밤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뒤의 일이다. 본디 소리는 보이지 않는 빛인 것을.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01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5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424
1958 손 없는 날 바람의종 2010.07.30 9245
1957 속풀이 바람의종 2010.11.03 10403
1956 속앓이 바람의종 2009.09.26 11852
1955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280
1954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48
1953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751
1952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274
1951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856
1950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858
1949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7712
1948 소젖 바람의종 2008.01.22 6280
1947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214
1946 소와리골 바람의종 2008.05.06 7090
1945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60
1944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112
1943 소라색, 곤색 바람의종 2009.06.16 8156
1942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427
1941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741
1940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190
1939 소강상태에 빠지다 바람의종 2010.05.29 10160
1938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871
1937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3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