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28 05:36

박쥐

조회 수 977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박쥐

전통 장신구 가운데 박쥐노리개가 있다. 저고리 고름이나 치마허리에 부녀자들이 차고 다니는 노리개를 이른다. 언제부터 노리개를 차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연대는 알기 어렵다. 신라 때 허리띠에 달던 요패나, 고려 때 허리띠에 금방울이나 향료를 넣은 비단주머니를 차던 풍습이 조선에 와서 노리개로 변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쥐의 ‘박’은 복(福)과 소리가 비슷하다. 오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쥐 모양의 노리개나 박쥐 문양을 넣은 노리개를 많이 달았다고 풀이한다.

일반적으로 노리개는 고름에 거는 부분인 띳돈, 끈, 패물, 매듭, 술로 이루어진다. 노리개는 다는 패물의 갈래와 크기에 따라 평복용과 예복용으로 가름한다. 패물의 갈래는 모양, 술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궁중에서 사용하던 대삼작, 상류층에서 즐겨 차던 중삼작, 보통의 젊은 처자나 어린이들이 사용하던 소삼작이 있다.

박쥐의 생태를 돌아보면, 박쥐는 ‘밝쥐’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쥐는 밤을 낮 삼아 날아다닌다. 때로는 새처럼, 더러는 쥐처럼 살아간다. 그러니까 ‘밤눈이 밝다’에서 밤눈이 밝은 쥐, 다시 ‘밝쥐’로, 다시 ‘박쥐’로 굳어져 쓰이게 되었다. 이는 박혁거세가 불거내(弗炬內), 곧 ‘밝은 누리’의 ‘밝’에서 ‘박’으로 굳어져 쓰이는 경우와 같다. 박쥐가 초음파로 지형과 대상의 움직임을 알아서 밤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뒤의 일이다. 본디 소리는 보이지 않는 빛인 것을.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9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5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521
1874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205
1873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494
1872 바람의종 2008.08.03 6677
1871 범꼬리 바람의종 2008.03.27 6528
1870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222
1869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72
1868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711
1867 벗기다 / 베끼다 바람의종 2012.07.06 12646
1866 벗어지다, 벗겨지다 바람의종 2008.11.15 8067
1865 베짱이, 배짱이 / 째째하다, 쩨제하다 바람의종 2012.07.02 19784
1864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600
1863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65
1862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504
1861 벽과 담 윤영환 2011.11.28 7254
1860 벽창호 바람의종 2010.01.26 9563
1859 벽창호 風磬 2006.11.30 6074
1858 변죽 바람의종 2010.11.02 10954
1857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65
1856 변죽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1 11397
1855 별꽃 바람의종 2008.03.16 6202
1854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바람의종 2011.05.01 9545
1853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7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