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8 19:52

걸씨 오갔수다

조회 수 765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씨 오갔수다

‘걸씨 오갔수다’는 ‘빨리 오겠습니다’라는 뜻이다. ‘걸씨’는 표준어 ‘빨리’ 혹은 ‘얼른’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날래’(빨리)가 북녘에서 두루두루 쓰이는 말이라면, ‘걸씨’는 주로 평안도와 함남의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다. “헝님, 늘당(죽장) 잠만 자문 어카갔습니까. 걸씨 닐나구레(일어나구려)!” ‘걸씨’는 ‘일이나 동작 등이 매우 날쌔다’라는 뜻을 갖는 형용사 ‘걸싸다’의 말뿌리 ‘걸싸-’가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걸싸>걸쌔>걸쎄>걸씨’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날래’(빨리)가 ‘날래날래’처럼 쓰여 ‘날래’를 강조하여 이르는 것처럼, ‘걸씨’도 ‘걸씨걸씨’와 같이 쓰여 ‘빨리빨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번개가 번쩍 하늘을 가르구 천둥소리가 하늘땅을 뒤흔드는데 걸씨걸씨 하자!”(<인간의 수업> 리화·북녘 작가) 또한 ‘걸씨’에 ‘덩’이 결합된 ‘걸씨덩’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걸씨’를 힘주어 이르는 말이다. “이 녀석들아, 저물기 전에 마을루 걸씨덩 와야 헌다!”(<산촌의 풍경> 백남룡·북녘 작가)

‘걸씨’의 또다른 형태는 ‘걸시’이다. “우리두 더러 잡는, 무장폭돌 잡아야디 걸시 딘압되구(진압되고) 눅디(육지)에 갈 것 아니간.”(<집행인> 곽학송) “그럼 내 걸시 갔다 오리다.”(<제주도의 동백꽃> 양의선·북녘 작가)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7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4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170
3062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바람의종 2011.11.15 18882
3061 초미 바람의종 2007.08.30 8821
3060 초를 치다 바람의종 2010.09.05 13441
3059 쳇바퀴 탈출법(1~3) 風文 2022.10.01 2254
3058 체화 바람의종 2012.01.24 11454
3057 체제와 체계 바람의종 2010.09.01 12968
3056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160
3055 체신머리, 채신머리 바람의종 2009.07.18 14289
3054 체로키 글자 바람의종 2007.12.31 6447
3053 청신호 바람의종 2007.08.30 7896
3052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404
3051 청설모 바람의종 2009.08.07 8772
3050 청사진 바람의종 2007.08.24 7907
3049 청사 바람의종 2007.08.24 6121
3048 청마 / 고명딸 風文 2020.05.23 1823
3047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128
3046 첫번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11.12.27 9657
3045 첩첩산중 바람의종 2008.10.26 10974
3044 철쭉 바람의종 2008.08.13 8792
3043 철장신세 바람의종 2011.11.21 10664
3042 철부지 바람의종 2007.05.23 8348
3041 천편일률 바람의종 2007.12.22 74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