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8 19:52

걸씨 오갔수다

조회 수 7598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씨 오갔수다

‘걸씨 오갔수다’는 ‘빨리 오겠습니다’라는 뜻이다. ‘걸씨’는 표준어 ‘빨리’ 혹은 ‘얼른’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날래’(빨리)가 북녘에서 두루두루 쓰이는 말이라면, ‘걸씨’는 주로 평안도와 함남의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다. “헝님, 늘당(죽장) 잠만 자문 어카갔습니까. 걸씨 닐나구레(일어나구려)!” ‘걸씨’는 ‘일이나 동작 등이 매우 날쌔다’라는 뜻을 갖는 형용사 ‘걸싸다’의 말뿌리 ‘걸싸-’가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걸싸>걸쌔>걸쎄>걸씨’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날래’(빨리)가 ‘날래날래’처럼 쓰여 ‘날래’를 강조하여 이르는 것처럼, ‘걸씨’도 ‘걸씨걸씨’와 같이 쓰여 ‘빨리빨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번개가 번쩍 하늘을 가르구 천둥소리가 하늘땅을 뒤흔드는데 걸씨걸씨 하자!”(<인간의 수업> 리화·북녘 작가) 또한 ‘걸씨’에 ‘덩’이 결합된 ‘걸씨덩’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걸씨’를 힘주어 이르는 말이다. “이 녀석들아, 저물기 전에 마을루 걸씨덩 와야 헌다!”(<산촌의 풍경> 백남룡·북녘 작가)

‘걸씨’의 또다른 형태는 ‘걸시’이다. “우리두 더러 잡는, 무장폭돌 잡아야디 걸시 딘압되구(진압되고) 눅디(육지)에 갈 것 아니간.”(<집행인> 곽학송) “그럼 내 걸시 갔다 오리다.”(<제주도의 동백꽃> 양의선·북녘 작가)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3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9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836
1584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16
1583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바람의종 2009.10.06 13278
1582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5987
1581 팔색조 바람의종 2009.10.07 7857
1580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2935
1579 너비, 넓이 바람의종 2009.10.07 10788
1578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56
1577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58
»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598
1575 아무, 누구 바람의종 2009.10.08 8930
1574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1
1573 모둠, 모듬 바람의종 2009.10.08 10065
1572 마음쇠 file 바람의종 2009.10.27 8390
1571 커닝 바람의종 2009.10.27 7854
1570 뿐만 아니라, 때문에 바람의종 2009.10.27 10458
1569 눈시울, 눈자위, 눈두덩 바람의종 2009.10.27 11595
1568 무료와 공짜 바람의종 2009.10.27 8734
1567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44
1566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92
1565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9.10.28 10587
1564 전향적? 바람의종 2009.10.28 10942
1563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바람의종 2009.10.28 114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