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8 19:52

걸씨 오갔수다

조회 수 761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씨 오갔수다

‘걸씨 오갔수다’는 ‘빨리 오겠습니다’라는 뜻이다. ‘걸씨’는 표준어 ‘빨리’ 혹은 ‘얼른’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날래’(빨리)가 북녘에서 두루두루 쓰이는 말이라면, ‘걸씨’는 주로 평안도와 함남의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다. “헝님, 늘당(죽장) 잠만 자문 어카갔습니까. 걸씨 닐나구레(일어나구려)!” ‘걸씨’는 ‘일이나 동작 등이 매우 날쌔다’라는 뜻을 갖는 형용사 ‘걸싸다’의 말뿌리 ‘걸싸-’가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걸싸>걸쌔>걸쎄>걸씨’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날래’(빨리)가 ‘날래날래’처럼 쓰여 ‘날래’를 강조하여 이르는 것처럼, ‘걸씨’도 ‘걸씨걸씨’와 같이 쓰여 ‘빨리빨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번개가 번쩍 하늘을 가르구 천둥소리가 하늘땅을 뒤흔드는데 걸씨걸씨 하자!”(<인간의 수업> 리화·북녘 작가) 또한 ‘걸씨’에 ‘덩’이 결합된 ‘걸씨덩’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걸씨’를 힘주어 이르는 말이다. “이 녀석들아, 저물기 전에 마을루 걸씨덩 와야 헌다!”(<산촌의 풍경> 백남룡·북녘 작가)

‘걸씨’의 또다른 형태는 ‘걸시’이다. “우리두 더러 잡는, 무장폭돌 잡아야디 걸시 딘압되구(진압되고) 눅디(육지)에 갈 것 아니간.”(<집행인> 곽학송) “그럼 내 걸시 갔다 오리다.”(<제주도의 동백꽃> 양의선·북녘 작가)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9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45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505
3062 "정한수" 떠놓고… 1 바람의종 2008.04.01 13226
3061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바람의종 2008.03.15 13220
3060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211
3059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203
3058 뒤처지다 /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3.27 13200
3057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바람의종 2010.06.01 13195
3056 호프 바람의종 2011.11.21 13190
3055 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바람의종 2010.03.30 13189
3054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186
3053 목재가구 / 목제가구 바람의종 2009.11.23 13185
3052 심금을 울리다 바람의종 2008.01.19 13183
3051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178
3050 장마비, 장맛비 / 해님, 햇님 바람의종 2009.02.22 13170
3049 캥기다 바람의종 2011.11.21 13159
3048 양해의 말씀 / 기라성 바람의종 2010.03.23 13154
3047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3147
3046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39
3045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138
3044 교환 / 교체 바람의종 2010.10.04 13129
3043 고주망태 바람의종 2010.03.30 13101
3042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3096
3041 ‘-율’과 ‘-률’ 바람의종 2010.04.18 130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