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8 19:51

살코기

조회 수 758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살코기

중세 우리말 가운데 임자씨(체언)가 홀소리로 시작하는 토씨와 이어질 때 ‘ㅎ’이 덧붙는 낱말들이 있었다. 이 낱말들은 또 거센소리가 될 수 있는 ‘ㄱ’, ‘ㄷ’, ‘ㅂ’ 앞에서는 ‘ㅋ’, ‘ㅌ’, ‘ㅍ’이 되었다. 이런 낱말들을 ‘ㅎ종성체언’이라고 한다. ‘ㅎ개입체언’ 또는 ‘ㅎ 토를 취하는 특수체언’이라고도 한다. 덧붙는 ㅎ을 앞말의 끝소리로 보느냐, 사잇소리로 보느냐, 뒷말의 첫소리로 보느냐에 따라 용어가 갈리었다고 하겠다.

‘뼈를 발라낸 살코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보도에서 자주 보이는 구절이다. ‘살코기’는 ‘살+고기’로 된 합성어인데, ‘고’가 ‘코’로 되었다. 중세 ‘ㅎ종성체언’의 영향이 현대어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암/수’, ‘머리’, ‘안’, ‘살’이 그런 낱말들이다. 이것들이 일정한 음운환경에서 합성어를 이루면서 ‘ㅎ’이 덧붙어 ‘암탉(닭)’, ‘수퇘지(돼지)’, ‘머리카락(가락)’, ‘안팎(밖)’, ‘살코기(고기)’가 된다.

<표준어 규정>에는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고 되어 있지만, 예외도 두고 있어 상당히 복잡하다.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아홉 낱말은 거센소리를 인정하고, 나머지 낱말들은 원래의 꼴대로 적는다. 다만 ‘숫양, 숫염소, 숫쥐’는 예외적으로 ‘숫-’으로 한다. 개는 ‘수캐’로 하면서 고라니는 ‘수고라니’로 하니 일관성도 없다. 낱낱이 외울 수밖에 없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8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4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335
1874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80
1873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888
1872 며칠 바람의종 2009.05.21 7056
1871 쌉싸름하다 바람의종 2009.05.21 11955
1870 이바지 바람의종 2009.05.24 5914
1869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934
1868 깨치다, 깨우치다 바람의종 2009.05.24 9963
1867 내지 바람의종 2009.05.24 10578
1866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12
1865 렉카 바람의종 2009.05.25 7094
1864 대박 바람의종 2009.05.25 6149
1863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51
1862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42
1861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905
1860 여우비 바람의종 2009.05.26 6804
1859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바람의종 2009.05.26 12022
1858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33
1857 왕구울개 바람의종 2009.05.28 7197
1856 껍질, 껍데기 바람의종 2009.05.28 10659
1855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124
1854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507
1853 제비 바람의종 2009.05.29 74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