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8 19:51

살코기

조회 수 7609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살코기

중세 우리말 가운데 임자씨(체언)가 홀소리로 시작하는 토씨와 이어질 때 ‘ㅎ’이 덧붙는 낱말들이 있었다. 이 낱말들은 또 거센소리가 될 수 있는 ‘ㄱ’, ‘ㄷ’, ‘ㅂ’ 앞에서는 ‘ㅋ’, ‘ㅌ’, ‘ㅍ’이 되었다. 이런 낱말들을 ‘ㅎ종성체언’이라고 한다. ‘ㅎ개입체언’ 또는 ‘ㅎ 토를 취하는 특수체언’이라고도 한다. 덧붙는 ㅎ을 앞말의 끝소리로 보느냐, 사잇소리로 보느냐, 뒷말의 첫소리로 보느냐에 따라 용어가 갈리었다고 하겠다.

‘뼈를 발라낸 살코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보도에서 자주 보이는 구절이다. ‘살코기’는 ‘살+고기’로 된 합성어인데, ‘고’가 ‘코’로 되었다. 중세 ‘ㅎ종성체언’의 영향이 현대어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암/수’, ‘머리’, ‘안’, ‘살’이 그런 낱말들이다. 이것들이 일정한 음운환경에서 합성어를 이루면서 ‘ㅎ’이 덧붙어 ‘암탉(닭)’, ‘수퇘지(돼지)’, ‘머리카락(가락)’, ‘안팎(밖)’, ‘살코기(고기)’가 된다.

<표준어 규정>에는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고 되어 있지만, 예외도 두고 있어 상당히 복잡하다.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아홉 낱말은 거센소리를 인정하고, 나머지 낱말들은 원래의 꼴대로 적는다. 다만 ‘숫양, 숫염소, 숫쥐’는 예외적으로 ‘숫-’으로 한다. 개는 ‘수캐’로 하면서 고라니는 ‘수고라니’로 하니 일관성도 없다. 낱낱이 외울 수밖에 없다.

우재욱/시인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101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246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12156 

    께, 쯤, 가량, 무렵, 경

  5.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14122 

    늘상, 노상, 천상, 천생

  6. 나그내

  7.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9/11/03 by 바람의종
    Views 7916 

    재기 옵소예!

  8.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9/10/28 by 바람의종
    Views 11468 

    아다시피, 아시다시피, 알다시피

  9.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9/10/28 by 바람의종
    Views 11004 

    전향적?

  10.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9/10/28 by 바람의종
    Views 10780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11.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9/10/28 by 바람의종
    Views 7547 

    바람직안해

  12.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9/10/28 by 바람의종
    Views 9800 

    박쥐

  13.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9/10/27 by 바람의종
    Views 8776 

    무료와 공짜

  14.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9/10/27 by 바람의종
    Views 11653 

    눈시울, 눈자위, 눈두덩

  15.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9/10/27 by 바람의종
    Views 10507 

    뿐만 아니라, 때문에

  16.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9/10/27 by 바람의종
    Views 8072 

    커닝

  17. 마음쇠

  18.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10144 

    모둠, 모듬

  19.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7578 

    마냥, 모양

  20.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8981 

    아무, 누구

  21.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7655 

    걸씨 오갔수다

  22.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9/10/08 by 바람의종
    Views 7609 

    살코기

  23.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8492 

    물다, 쏘다

  24.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10800 

    너비, 넓이

  25.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13485 

    "~하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