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발아
사람이름을 다룬 논문을 살피면 성격을 나타낸 이름으로 ‘발발아’를 들곤 한다. ‘발바리’를 연상한 나누기로 생각된다. 문헌을 살피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순조 1년, 신유사옥이 있었다. 포도청에서 죄인들을 형조로 옮기고 결안(사형할 죄로 결정한 문서)을 바쳤다. 강성의 노파 완숙은 ‘사특한 책’(성경)에 물들어 아비 홍지영에게 내쫓겼으며 아들 홍필주를 데리고 서울로 와 주문모를 받들고 갈륭파(골롬바)라는 이름을 받았다. 강씨 딸 경복은 폐궁의 나인으로 ‘선아’(수산나), 윤씨 딸 점혜는 ‘아가대’(아가다), 궁인인 영인은 ‘비비아라’(비비아나), 순매는 ‘발발아’(바르바라)라는 이름을 주문모에게 받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발발아’는 세례명 ‘바르바라’였던 셈이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세례명이긴 하나 사람이름에서 유럽 문명과 접속되기 시작하였다.
사람이름에 ‘야랑덕이·야랑쇠·야랑쥰이’도 보인다. 밑말 ‘야랑’은 무엇일까? 야인 이름에 ‘야랑개/야랑가’와 같은 이름에서 ‘야랑’이 밑말로 쓰이고 있다. 사람이름 ‘미라로·미마이·사구리’는 일본 사람 이름으로 보인다. ‘망내’는 야인지역·한반도·일본열도에 걸쳐 쓰인 사람이름이다.
낯선 사람이름이 적잖다. 그중에는 향화인(귀화인)의 이름도 있다. 사람이름의 공간 및 시대 분포는 사람과 문화의 드나듦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924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576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0662 |
1958 | 덜미를 잡히다 | 바람의종 | 2007.12.30 | 9197 |
1957 | 쑥밭이 되다 | 바람의종 | 2008.01.19 | 9197 |
1956 | 되놈 | 바람의종 | 2008.02.23 | 9191 |
1955 | 막간을 이용하다 | 바람의종 | 2008.01.06 | 9181 |
1954 | 기침을 깇다? | 바람의종 | 2010.03.04 | 9180 |
1953 |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 바람의종 | 2009.02.02 | 9174 |
1952 | 이제서야, 그제서야 | 바람의종 | 2009.07.08 | 9170 |
1951 | 꽃 피라 | 바람의종 | 2011.11.25 | 9170 |
1950 | 점심 | 바람의종 | 2007.08.17 | 9169 |
1949 | 그것을 아시요? | 바람의종 | 2010.03.18 | 9167 |
1948 | 벌이다, 벌리다 | 바람의종 | 2008.10.11 | 9166 |
1947 | 허롱이 | 바람의종 | 2009.05.09 | 9162 |
1946 | 떠구지 | 바람의종 | 2010.01.06 | 9162 |
1945 | 꿍치다 | 바람의종 | 2007.12.14 | 9158 |
1944 | 중앙아시아 언어들 | 바람의종 | 2008.01.30 | 9158 |
1943 | % 포인트 | 바람의종 | 2012.06.11 | 9148 |
1942 | 좇다와 쫓다 | 바람의종 | 2010.02.08 | 9147 |
1941 | 장안 | 바람의종 | 2007.08.15 | 9147 |
1940 | 원인, 이유 | 바람의종 | 2009.11.29 | 9146 |
1939 | 명사형 어미 | 바람의종 | 2010.03.14 | 9143 |
1938 |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 바람의종 | 2009.07.17 | 9143 |
1937 | 미이라, 링겔 | 바람의종 | 2008.12.12 | 9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