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6 16:09

발발아

조회 수 626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발발아

사람이름을 다룬 논문을 살피면 성격을 나타낸 이름으로 ‘발발아’를 들곤 한다. ‘발바리’를 연상한 나누기로 생각된다. 문헌을 살피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순조 1년, 신유사옥이 있었다. 포도청에서 죄인들을 형조로 옮기고 결안(사형할 죄로 결정한 문서)을 바쳤다. 강성의 노파 완숙은 ‘사특한 책’(성경)에 물들어 아비 홍지영에게 내쫓겼으며 아들 홍필주를 데리고 서울로 와 주문모를 받들고 갈륭파(골롬바)라는 이름을 받았다. 강씨 딸 경복은 폐궁의 나인으로 ‘선아’(수산나), 윤씨 딸 점혜는 ‘아가대’(아가다), 궁인인 영인은 ‘비비아라’(비비아나), 순매는 ‘발발아’(바르바라)라는 이름을 주문모에게 받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발발아’는 세례명 ‘바르바라’였던 셈이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세례명이긴 하나 사람이름에서 유럽 문명과 접속되기 시작하였다.

사람이름에 ‘야랑덕이·야랑쇠·야랑쥰이’도 보인다. 밑말 ‘야랑’은 무엇일까? 야인 이름에 ‘야랑개/야랑가’와 같은 이름에서 ‘야랑’이 밑말로 쓰이고 있다. 사람이름 ‘미라로·미마이·사구리’는 일본 사람 이름으로 보인다. ‘망내’는 야인지역·한반도·일본열도에 걸쳐 쓰인 사람이름이다.

낯선 사람이름이 적잖다. 그중에는 향화인(귀화인)의 이름도 있다. 사람이름의 공간 및 시대 분포는 사람과 문화의 드나듦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8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3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228
1962 초죽음 바람의종 2010.01.06 10823
1961 표준어와 방언 바람의종 2010.01.06 9411
1960 옷깃을 여미다 바람의종 2010.01.06 12925
1959 덕아웃이 아니고 왜 더그아웃? 바람의종 2010.01.06 9570
1958 메리야스 바람의종 2010.01.06 9042
1957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78
1956 보도시 한 절(술) 뜨고 file 바람의종 2010.01.06 5465
1955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398
1954 눈꼬리 바람의종 2009.12.23 12946
1953 총뿌리, 돌뿌리 바람의종 2009.12.23 11275
1952 사람 file 바람의종 2009.12.21 10957
1951 벤치마킹 바람의종 2009.12.21 9563
1950 어딜 갈려고 바람의종 2009.12.18 8051
1949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57
1948 긴가민가하다 바람의종 2009.12.18 9622
1947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602
1946 시남이 댕게라! 바람의종 2009.12.18 7345
1945 강추위 바람의종 2009.12.18 7680
1944 기린 바람의종 2009.12.18 10170
1943 너나 잘해 바람의종 2009.12.14 9421
1942 한 가닥 하다 바람의종 2009.12.14 10464
1941 어간과 어미 바람의종 2009.12.14 100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