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6 16:07

날래 가라우!

조회 수 843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날래 가라우!

표준어 ‘빨리’에 대응하는 ‘싸게’가 주로 남녘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라면, ‘날래’는 주로 북녘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다. ‘날래’는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이 나는 듯이 빠르다’라는 뜻을 갖는 형용사 ‘날래다’의 말뿌리 ‘날래’가 부사로 쓰인 것이다. ‘날래’는 주로 북녘에서 쓰이기 때문에 남녘의 사전에는 고장말 즉 ‘방언’으로 올라 있지만, 북녘의 사전에는 ‘문화어’로 실려 있다. 즉 북녘에서 ‘날래’는 남녘의 표준어와 같은 자격을 갖는 말이다. “날래 데리구 들어가서 뭘 좀 먹이오.”(<영원한 미소>, 김수범·북녘 작가) “할마니 오래간만이우다. 날래 둘오시라우요.”(<한국구전문학대계> 평안편) 또한 ‘날래’는 재중 동포들 사이에서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날래 콱 채우구 다신 어른거리지(얼씬거리지) 맙소!”(<어랑할미백세 일화>, 리혜선·재중 동포 작가)

‘날래’의 또다른 형태는 ‘낼래’인데, ‘날래>낼래’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로서 주로 함경도에서 쓰인다. 이는 고장말에서 ‘담배’를 ‘댐배’로 발음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남녘에서 ‘싸게’가 중첩된 형태 ‘싸게싸게’가 ‘빨리빨리’의 의미로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녘에서도 ‘날래’가 중첩된 ‘날래날래’가 ‘빨리빨리’의 의미로 사용된다. “아아 되게 귀찮군, 좋소 졸려죽겠으니 날래날래 물어보시오.”(<육이오>, 홍성원)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5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2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965
752 나그내 file 바람의종 2009.11.03 7940
751 재기 옵소예! 바람의종 2009.11.03 7930
750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547
749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805
748 커닝 바람의종 2009.10.27 8093
747 마음쇠 file 바람의종 2009.10.27 8458
746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56
745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613
744 팔색조 바람의종 2009.10.07 8094
743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6072
742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91
» 날래 가라우! 바람의종 2009.10.06 8436
740 이모작 바람의종 2009.10.02 8502
739 딱총새 바람의종 2009.10.02 9315
738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958
737 절거리 바람의종 2009.10.01 8529
736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621
735 돌림꾼 바람의종 2009.09.29 7756
734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62
733 호르몬 바람의종 2009.09.27 7644
732 개미티 file 바람의종 2009.09.27 6229
731 엄치미 좋아! 바람의종 2009.09.26 73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