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2 08:47

딱총새

조회 수 931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딱총새

“완만한 내리막길을 거쳐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오른쪽 숲에 하얀 꽃을 가득 피운 나무가 보인다. 찔레꽃인 모양이다. 아름다운 숲길이다. 딱총새라 했던가. 우는 소리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한다더니, 과연 그렇게 들린다.”(‘한강기맥’ 종주기에서)

그럴듯한 발상이다. 새의 울음소리와 관련해 ‘홀딱’의 ‘딱’과 연상을 하여 다소 야한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총을 흔히 조총(鳥銃)이라고 했다. 새나 잡는 딱총이라는 뜻이다. 당시의 상소문 가운데 왜군의 조총이 나온다. 조총은 능히 나는 새도 맞힐 수 있다는 풀이다. 활로 나는 새를 맞힐 정도가 되려면 여러 해를 수련한 무사가 아니면 어렵지만 조총은 약간의 훈련으로도 좋은 명중률을 보여줬기에 겁먹지 말라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딱총새는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어느 때부터인가 자생적으로 자라난 콩구루벌레가 소나무 잎새를 말라 죽게 만들었다. 딱총새는 살 곳을 잃게 되고 차츰 사라져가는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딱한 신세가 되어버렸으니. 소리로 보아 딱총나무와는 무슨 걸림이 없을까. 딱총나무는 인동과의 나무로 속이 덜 차서 꺾으면 ‘딱’ 하고 총소리가 나기에 그리 부르게 되었다. 뼈가 부러졌을 적에 딱총나무로 약을 삼아 고친다. 해서 접골목이라고도 이른다. 말린 가지는 약으로 어린 잎은 식용으로 쓰기도 한다.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2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7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680
1148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557
1147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바람의종 2008.01.03 8825
1146 딴전 바람의종 2010.10.16 10198
1145 딴따라 바람의종 2010.08.25 13049
» 딱총새 바람의종 2009.10.02 9311
1143 딱따구리 바람의종 2009.05.21 10903
1142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1053
1141 따오기 바람의종 2009.05.02 8167
1140 따블 백 바람의종 2009.07.14 8075
1139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792
1138 따 놓은 당상 바람의종 2009.03.27 7979
1137 딤섬 바람의종 2010.01.15 8615
1136 딜위·그믐딘이 바람의종 2008.07.26 7088
1135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934
1134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47
1133 디엠제트 바람의종 2011.11.13 11752
1132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98
1131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59
1130 디귿불규칙용언 바람의종 2010.03.16 12884
1129 등용문 바람의종 2010.07.17 9302
1128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8112
1127 등용문 바람의종 2007.06.30 69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