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2 08:44

바통

조회 수 894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통

학교나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열면 빠지지 않는 종목으로 달리기나 줄다리기가 있다. 달리기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이어달리기인 듯하다. 이어달리기는 달리는 이들이 바뀜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최고의 긴장감을 주어서 대개 체육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특히 바통을 잘 이어받지 못하거나 떨어뜨리는 순간, 응원하는 이들이나 구경하는 이들의 탄식이 운동장을 뒤덮기 마련이다.

이어달리기 경주에서 주자들이 주고받는 목재나 금속재의 둥근 막대를 가리키는 ‘바통’은 막대기·지팡이 등을 뜻하는 프랑스 말 ‘baton’에서 왔다. 육상 규정에 따르면 이는 표면이 고르고 속이 빈 관형(管型)이어야 하며, 길이는 28~30㎝ 이내, 둘레는 12~13㎝, 무게는 50g 이상이어야 한다. ‘바통’을 흔히 ‘바톤’이라고도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대로 하면 ‘바통’이 옳다. 영어라면 그 발음에 따라 ‘배턴’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것을 ‘바통터치’(baton touch)라고 하는 것은 일본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통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 경주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좀 이상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던 분들이 계실 듯하다. 본래의 영어 표현은 ‘배턴패스’(baton pass)이다. 이에 해당하는 ‘바통을 넘기다’(넘겨받다)라는 표현은 비유적으로 의무나 권한, 임무 따위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넘겨받는다)는 뜻이 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2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7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609
1852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바람의종 2009.05.29 14301
1851 여부, 유무 바람의종 2009.05.29 15336
1850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330
1849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271
1848 궁작이 바람의종 2009.05.30 6257
1847 재원(才媛), 향년 바람의종 2009.05.30 9996
1846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6014
1845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520
1844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767
1843 토씨의 사용 바람의종 2009.05.31 6168
1842 주위 산만, 주의 산만 바람의종 2009.05.31 10912
1841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6000
1840 파이팅 바람의종 2009.06.01 8879
1839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9.06.01 9436
1838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바람의종 2009.06.01 7652
1837 물총새 바람의종 2009.06.09 9005
1836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10050
1835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924
1834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바람의종 2009.06.09 10806
1833 모하구로? 바람의종 2009.06.11 5885
1832 믿그리 바람의종 2009.06.11 6332
1831 귀성 바람의종 2009.06.11 106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