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거리
내수사의 주거이(注巨伊)가 죄를 짓고 회령 관아로 가게 되었다. 어미가 임금께 글을 올렸다. ‘외아들로 형제가 없습니다. 그 고을에 곡식을 바칠 테니 풀어주셔서 이 늙은 여인을 봉양케 해주소서’ 하니 중종 임금이 허락했다.
‘주거이’는 중세 말 표기에서 ‘주게’에 해당한다. 비슷한 이름에 ‘주거·주거쇠’가 있고 ‘주거리’(注居里·住去里)도 있다. 밥 푸는 주걱은 15세기에 ‘’이었고 17세기에 ‘쥬게’, 18세기 들어서 ‘쥬걱’이 보인다. 요즘 말에서 ‘주걱턱·주게턱’이 함께 쓰이는 것은 이런 내림이다. ‘주거리’는 여자 이름으로, 경상권 호구단자에 나온다. 경상도 말에서 ‘주거리’는 ‘저고리’를 이르는 말이다.
‘저고리’는 고장말에서 ‘뎌구리·저거리·저구리·져구리·조거리·조고리·조구리·주구리’로도 말해진다. <성종실록>에 迪古里(적고리)라는 사람이 있다. 迪은 뒷시대에 돌쩌귀(乭迪耳)를 적을 때 쓰이나 중국 음을 고려하면 조선 전기에는 ‘뎍’으로, 迪古里는 ‘뎌고리’를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뎌고리는 중세말로 ‘딱따구리’이다.
포항 냉수리 삼면비는 신라 때 임금을 비롯한 대신들이 ‘절거리’(節居利)의 재산권에 대해 내린 판결문을 새긴 것이다. ‘절거리’의 내림에 ‘주거리’가 있는 듯하다. 야인 여인 이름에 ‘절구리’(節仇里)도 보인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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