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1 08:00

싸게 가더라고!

조회 수 761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게 가더라고!

‘싸게’는 표준어 ‘빨리’에 대응하는 말이다. ‘싸게’는 ‘동작이 재빠르다’, ‘물살이 세다’와 같은 뜻을 갖는 ‘싸다’의 어간 ‘싸-’와 어미 ‘-게’가 결합된 ‘싸게’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고장말 ‘싸게’는 경기와 제주, 북녘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루 쓰이는데, 경상도에서는 쌍시옷(ㅆ) 발음이 가능한 지역에서만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북녘 사전이나 <제주어사전>에는 ‘빠르다’라는 뜻을 갖는 ‘싸다’가 실려 있지 않다. “싸게 말히여 봐아. 뜸딜이지 말고.”(<혼불> 최명희) “요번에는 왜 그래 싸게 가시능교?”(<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싸게’의 또다른 형태는 ‘싸기, 쌔기, 씨기’인데, 이들의 분포 지역은 ‘싸게’와 같으나 다만 강원 지역에서는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없다. ‘싸기/쌔기’는 ‘싸게>싸기>쌔기>쎄기>씨기’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이다. 마치 ‘세상’이 ‘시상’, ‘학교’가 ‘핵교’로 변한 것과 같다. “씨기 가바라. 늦다. 비락겉이 쌔기 가거라.”(위 책 경남 거제편) “싸기 갖다가, 죽운 눔 아가리다 퍼 너으라니께….”(위 책 충남편)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는 ‘싸게’가 중첩된 말 ‘싸게싸게’가 쓰이는데, 표준어 ‘빨리빨리’와 대응하는 말이다. “싸게싸게 누라니께.”(<잔월> 김성동) “야덜아, 싸게싸게 인나 선상님헌티 인사디리고, 각단지게 느그덜 이름 말씸디려.”(<태백산맥> 조정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8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38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263
1852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45
1851 볏과 벼슬 바람의종 2011.11.17 11596
1850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546
1849 보게‘마씀’ 바람의종 2008.08.27 7145
1848 보도시 한 절(술) 뜨고 file 바람의종 2010.01.06 5516
1847 보도자료 바람의종 2008.05.06 4402
1846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59
1845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96
1844 보모 바람의종 2007.07.13 7154
1843 보약 다리기 바람의종 2008.09.25 7957
1842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168
1841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바람의종 2010.10.14 8820
1840 보이콧 바람의종 2008.02.13 6218
1839 보전과 보존 바람의종 2010.11.25 17455
1838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584
1837 보필 바람의종 2007.07.14 7267
1836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590
1835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93
1834 복마전 바람의종 2007.07.14 6380
1833 복불복 바람의종 2007.07.16 8101
1832 복수 표준어 바람의종 2007.11.07 7294
1831 복실, 복슬, 북슬, 북실 바람의종 2010.04.19 97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