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29 10:54

돌림꾼

조회 수 7765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돌림꾼

언어예절

잘못을 저질렀다면 동네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게 된다. 그게 아닐 때가 문제다.

따돌리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어렵지만 착하고 못나게 사는 일일 터이다. 그 정도라면 따돌림을 당해도 아마 참고 견디며 웃어넘길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안 되면 힘겹지만 떼거리에 맞서는 수밖에 없다. 힘센 쪽은 작은 불이익도 참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이른바 권력과 언론이 어떻게 한통속이 되어 왕따짓을 하는지를 밝히는 것도 한 방편이겠다. 도덕과 인간을 돌보지 못하게 하는 게 이익이다. 이익 앞에서 상대는 적이다. 적에게 이롭다면 나한텐 해롭다는 식이다.

이익 아닌 도덕을 택하기는 쉽지 않은데, 겸양과 헤아림에 생존이란 명분이 더해지면 큰 힘이 생긴다. 살아남는 일에서 수고로움을 따지는 것은 사치다. 비슷한 돌림쟁이 돌림꾼들이 뭉치는 것도 한 방편이겠다. 같이 대거리하고 맞서는 수단이 생긴다. 칼에는 칼, 법에는 법으로 갚는 데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저마다 한울·한얼·부처 경지라면 모르되 돌림말을 상대하는 데는 역시 말글이 제격이다. 말글로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렵지만 그보다 나은 방편도 드물다. 말 없는 따돌림이 더 무섭고 무시는 이보다 더하지만, 이를 풀고 이기는 데도 좋은 말글을 두고 달리 뭐가 있겠는가.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0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6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315
1060 동남아 언어 바람의종 2008.02.29 7677
1059 동기간 바람의종 2007.06.28 7832
1058 돕다와 거들다 바람의종 2008.02.11 6775
1057 돔 / 식해 風文 2020.06.23 1938
1056 돌팔이 風磬 2006.11.16 8151
1055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92
1054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773
1053 돌림말 바람의종 2009.09.26 7789
» 돌림꾼 바람의종 2009.09.29 7765
1051 돌나물 바람의종 2008.06.02 7458
1050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158
1049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801
1048 돈자리·행표 바람의종 2008.06.04 6793
1047 돈놀이 바람의종 2009.03.01 7109
1046 돈까스 바람의종 2008.02.05 8870
1045 돈가스와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0.31 7919
1044 돈 깨나 있냐? / 돈은 커녕 바람의종 2010.03.18 10597
1043 風磬 2006.11.06 6951
1042 독촉, 독려 바람의종 2010.10.11 11449
1041 독수리 바람의종 2009.11.08 11058
1040 독불장군, 만인의 ‘씨’ 風文 2022.11.10 1836
1039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