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24 01:54

저어새

조회 수 832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어새

“늪은 보랏빛 가시연의 향으로 가득하네./ 왜가리와 백로 무리 온 세상 시름을 다 잊어/ 노란 댕기로 날아오르는 저어새의 저 품새로/ 노을에 물든 물살을 가르는 나룻배의 명상”

우포늪의 저녁노을 지는 한때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포늪에서 세계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람사르 총회가 열려 자연 사랑을 새롭게 일깨웠다. 저어새는 전세계를 통틀어 1000여 마리뿐이다. 정말 드문 새인데, 여름이면 우포늪으로 찾아온다. 텃새가 아닌 여름새다. 부리와 눈과 다리를 빼면 온몸이 흰색이다. 천연기념물 205호로 몸 크기는 왜가리와 아주 비슷하다.

얼핏 보아 저어새의 두드러진 점은 부리의 생김새다. 영어로는 스푼빌(spoonbill)이다. 미루어 보건대, 스푼빌의 ‘스푼-숟가락’에서 비롯한 이름이 아닐까 한다. 젓가락 사용이 한국인의 머리를 발달시키는 하나의 고리가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밥을 떠먹는 숟가락과 저어새의 부리 모양이 닮았다. 밥이 하늘이라는데, 요즘 우리는 먹고 살아야 할 음식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저어새의 부리를 떠올리며 되돌아보게 된다. 마치 선조들이 쓰던 박물관의 큰 숟가락 같지 않은가. 새는 예의 부리로 물속을 저어(攪) 헤엄치며 먹잇감을 찾는다. 부리가 커서 일단 가까이 있는 먹을거리를 놓치지 않는다. 입이 가장 중요한 삶의 그릇이니까.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781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445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9321
    read more
  4. ~는가 알아보다

    Date2009.09.27 By바람의종 Views8377
    Read More
  5. 맞장(맞짱)

    Date2009.09.27 By바람의종 Views9683
    Read More
  6. 호르몬

    Date2009.09.27 By바람의종 Views7551
    Read More
  7. 개미티

    Date2009.09.27 By바람의종 Views6209
    Read More
  8. 옥의 티, 옥에 티

    Date2009.09.26 By바람의종 Views10628
    Read More
  9. '데' 띄어쓰기

    Date2009.09.26 By바람의종 Views11664
    Read More
  10. 속앓이

    Date2009.09.26 By바람의종 Views11924
    Read More
  11. 엄치미 좋아!

    Date2009.09.26 By바람의종 Views7357
    Read More
  12. 돌림말

    Date2009.09.26 By바람의종 Views7763
    Read More
  13. 거래선, 거래처

    Date2009.09.24 By바람의종 Views10702
    Read More
  14. 필자

    Date2009.09.24 By바람의종 Views8425
    Read More
  15. 얼만큼

    Date2009.09.24 By바람의종 Views9934
    Read More
  16. 저어새

    Date2009.09.24 By바람의종 Views8328
    Read More
  17. 화이바

    Date2009.09.24 By바람의종 Views10635
    Read More
  18. '같이' 띄어쓰기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12672
    Read More
  19. 널빤지, 널판지, 골판지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14501
    Read More
  20. 복구, 복귀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9692
    Read More
  21. 조앙가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7783
    Read More
  22. 짜다라 가 와라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11372
    Read More
  23. 민초, 백성, 서민

    Date2009.09.22 By바람의종 Views11586
    Read More
  24. 메우다, 채우다

    Date2009.09.22 By바람의종 Views13485
    Read More
  25. '막' 띄어쓰기

    Date2009.09.22 By바람의종 Views117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