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8 03:11
한머사니 먹었수다!
조회 수 7498 추천 수 2 댓글 0
한머사니 먹었수다!
‘한머사니’는 표준어 ‘많이’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평안, 함남, 강원도의 고성 이북 지역에서 쓴다. “오늘 낮으는 우리 집 거리굿이 돼서 나가네가 한머사니 와서 나갈 짬이 없수다레.”(<한국구전설화> 평안편) 경상 지역의 ‘한거석~한거’, 전라 지역의 ‘한거시기~한나’, 제주 지역의 ‘하영’과 마찬가지로 ‘한머사니’도 ‘많다’의 의미를 갖는 옛말 ‘하다’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한거석’과 ‘한거시기’, ‘한머사니’는 모두 형용사 ‘하다’의 관형형 ‘한’과,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대명사 ‘거시기’가 결합되거나 ‘거시기’의 방언형 ‘거석’과 ‘머사니’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거석’은 ‘거시기’에 대응하는 경상 지역, ‘머사니’는 평안, 함남, 강원 일부 지역의 고장말이다. ‘머사니’는 ‘무엇이가니’가 ‘무엇이가니>머시가니>머사니’와 같이 줄어진 말이다. ‘거시기’는 흔히들 전라 지역의 전형적인 고장말로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사전에는 표준어로 올라 있는 말이다.
‘한머사니’의 또 다른 형태는 ‘할메사니’인데, 이는 ‘한머사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마치 ‘할머니’의 고장말 ‘할메니~할매니’가 ‘한머니>할머니>할메니~할매니’와 같은 변화를 겪은 것과 같다. “이제야 곪운 거이 터뎄구나, 보구레 고름이 이같이 할메사니 테데 나오디 않했습마.”(위 책)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234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901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3745 |
1808 |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 바람의종 | 2010.01.14 | 17539 |
1807 |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 바람의종 | 2008.10.24 | 21378 |
1806 |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 바람의종 | 2010.12.19 | 17328 |
1805 | 부락, 마을, 동네 | 바람의종 | 2010.05.10 | 8600 |
1804 | 부랴부랴 | 風磬 | 2006.12.20 | 5320 |
1803 | 부럼 | 風磬 | 2006.12.20 | 7272 |
1802 | 부름말과 지칭 | 바람의종 | 2008.03.12 | 10821 |
1801 | 부릅뜨다 | 바람의종 | 2010.01.11 | 8837 |
1800 | 부리나케 | 風磬 | 2006.12.20 | 7590 |
1799 | 부리다와 시키다 | 바람의종 | 2008.01.20 | 8517 |
1798 | 부문과 부분 | 바람의종 | 2008.04.21 | 7804 |
1797 | 부부 금실 | 바람의종 | 2007.11.06 | 7946 |
1796 | 부분과 부문 | 바람의종 | 2010.05.13 | 11385 |
1795 | 부사, 문득 | 風文 | 2023.11.16 | 1308 |
1794 | 부수다와 부서지다 | 바람의종 | 2010.07.19 | 8142 |
1793 | 부아가 난다 | 바람의종 | 2008.01.13 | 10388 |
1792 | 부엉이 | 바람의종 | 2009.03.01 | 6295 |
1791 | 부엌,주방,취사장 | 바람의종 | 2010.05.11 | 9120 |
1790 |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 바람의종 | 2009.02.10 | 7641 |
1789 |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 바람의종 | 2010.02.15 | 14228 |
1788 | 부지깽이 | 風磬 | 2006.12.20 | 6671 |
1787 | 부질없다 | 風磬 | 2006.12.20 | 106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