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18 03:11

믿음

조회 수 777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믿음

믿음은 앎과 헤아림 끝에 생기는 적극적인 마음이다. 사람들은 알고 이해하는 만큼만 믿는다. 못미더운 것도 그러려니 여기기도 하는데, 사람 따라 믿음의 폭과 깊이도 달라진다. 누구나 우주·인생·윤리관이 있어서, 이를 믿음의 체계라고들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 따라 믿는 구석이 또한 달라진다.

보편적인 믿음도 있다. 어질고 바르고 삼가고 슬기롭고 믿음직한 사람을 높이 치며, 평화와 행복을 높은 가치로 여긴다. 흔히 이를 동양적 윤리관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사람을 믿고, 하느님을 믿고, 약속을 믿고, 자신을 믿고, 세상을 믿으면 편안할 터이다. 믿는다는 것은 상대나 사물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한데, 이는 곧 절반은 자신을 버리는 일이어서 용기가 필요하다.

믿음에도 덮어놓고 믿거나(맹신) 못믿거나(불신) 턱없는 믿음(迷信), 굳게 믿거나(확신) 반쯤 믿거나(반신) 따위 갖가지가 있다. 사람, 조직, 나라 사이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믿음이다. 그것이 깨지면 싸움이 벌어지고 트집을 잡히고 명분이 사라진다. 그러니 믿음은 거룩한 마음가짐이 아닐 수 없다. 갖가지 제도가 믿음과 관련이 있다.

믿는다는 말에 믿음을 저버리기가 쉽지 않다. 믿음은 정직과 바름을 낳아 믿음으로 돌아온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45
2006 하영 먹어마씀! 바람의종 2009.09.06 9373
2005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373
2004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371
2003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63
2002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360
2001 접미사 ‘-짜리’ 바람의종 2010.02.09 9356
2000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55
1999 일절 뒤에는 부정어,금지어 바람의종 2009.11.15 9346
1998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45
1997 이루어지다, 이루다 바람의종 2009.08.04 9340
1996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339
1995 괜스럽다 바람의종 2010.08.05 9338
1994 과다경쟁 바람의종 2012.05.02 9338
1993 정계 / 정가 바람의종 2012.07.16 9338
1992 낼름 / 웅큼 바람의종 2009.09.18 9337
1991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336
1990 -씩 바람의종 2010.01.23 9332
1989 단도직입 바람의종 2007.11.02 9332
1988 신발 좀 간조롱이 놔! 바람의종 2010.01.26 9323
1987 우화 바람의종 2010.07.12 9323
1986 브로마이드(bromide) 바람의종 2008.02.13 9322
1985 에다와 에이다 바람의종 2010.11.05 93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