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18 03:11

믿음

조회 수 776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믿음

믿음은 앎과 헤아림 끝에 생기는 적극적인 마음이다. 사람들은 알고 이해하는 만큼만 믿는다. 못미더운 것도 그러려니 여기기도 하는데, 사람 따라 믿음의 폭과 깊이도 달라진다. 누구나 우주·인생·윤리관이 있어서, 이를 믿음의 체계라고들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 따라 믿는 구석이 또한 달라진다.

보편적인 믿음도 있다. 어질고 바르고 삼가고 슬기롭고 믿음직한 사람을 높이 치며, 평화와 행복을 높은 가치로 여긴다. 흔히 이를 동양적 윤리관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사람을 믿고, 하느님을 믿고, 약속을 믿고, 자신을 믿고, 세상을 믿으면 편안할 터이다. 믿는다는 것은 상대나 사물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한데, 이는 곧 절반은 자신을 버리는 일이어서 용기가 필요하다.

믿음에도 덮어놓고 믿거나(맹신) 못믿거나(불신) 턱없는 믿음(迷信), 굳게 믿거나(확신) 반쯤 믿거나(반신) 따위 갖가지가 있다. 사람, 조직, 나라 사이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믿음이다. 그것이 깨지면 싸움이 벌어지고 트집을 잡히고 명분이 사라진다. 그러니 믿음은 거룩한 마음가짐이 아닐 수 없다. 갖가지 제도가 믿음과 관련이 있다.

믿는다는 말에 믿음을 저버리기가 쉽지 않다. 믿음은 정직과 바름을 낳아 믿음으로 돌아온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0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5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561
2006 미사일 바람의종 2009.05.21 6763
2005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27
2004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001
2003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바람의종 2009.05.29 14199
2002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736
2001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324
2000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66
1999 미인계 바람의종 2007.07.06 7105
1998 미주알고주알 風磬 2006.11.26 7505
1997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482
1996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765
1995 미혼남·미혼녀 바람의종 2007.11.02 9787
1994 민들레 홀씨 바람의종 2009.07.16 7074
1993 민원 바람의종 2009.07.18 6126
1992 민초, 백성, 서민 바람의종 2009.09.22 11540
1991 믿그리 바람의종 2009.06.11 6301
» 믿음 바람의종 2009.09.18 7763
1989 믿음직하다, 믿음 직하다 바람의종 2010.05.11 10240
1988 밀랍인형 바람의종 2007.11.04 10802
1987 밀월 바람의종 2007.07.06 8879
1986 밑과 아래 바람의종 2008.03.01 7468
1985 바가지를 긁다 바람의종 2008.01.08 87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