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07 06:43

제트(Z)

조회 수 720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제트(Z)

외래어

세계 최대의 세력을 구가하고 있는 문자는 단연 로마자다. 영어를 비롯한 많은 서유럽 언어들이 로마자로 표기되고, 영어가 또한 세계의 공용어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자를 이루는 낱자는 26개 정도로, 언어마다 각각 불리는 이름이 있다. 우리는 대개 영어식 이름을 사용한다. 그런데 다른 것과 달리 영어식이 아닌 특이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제트’(Z)이다. 미국 영어를 제외한 다른 영어권에서 이것의 이름은 ‘제드’([ze:d])이며, 미국 영어에서는 ‘지’([zi:])라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제트’는 ‘젯토’(ゼット)라고 이르는 일본어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높다.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197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던 <태권브이>라는 로봇 만화영화와 비교되는 일본의 <마징가제트>를 통해서 ‘제트’가 더 굳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제드’와 닮지 않은 ‘젯토’라고 할까. 네덜란드어로 ‘Z’를 바로 ‘제트’(zet)라고 이르므로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접하게 해준 네덜란드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물론 루마니아 말이나 체코 말로도 ‘제트’이나, 이들 언어가 일본어로 들어갔을 것 같지는 않다.

‘Z’의 이름은 그리스 말 ‘제타’(zeta)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말 ‘체타’(zeta), 에스파냐 말 ‘세타’(zeta), 프랑스 말 ‘제드’(z<00E8>de), 독일 말 ‘체트’(zet), 덴마크 말 ‘세트’(zæt), 스웨덴 말 ‘세타’(s<00E4>ta), 포르투갈 말 ‘제’(z<00EA>) 등을 낳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0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4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640
1650 야채 / 채소 바람의종 2009.09.01 6716
1649 줏개 file 바람의종 2009.09.03 6904
1648 에프엠 바람의종 2009.09.03 9586
1647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1831
1646 거짓말 바람의종 2009.09.06 8223
1645 하영 먹어마씀! 바람의종 2009.09.06 9266
1644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6 6109
1643 ~ 화(化) 바람의종 2009.09.06 6804
1642 "차"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6 12009
» 제트(Z) 바람의종 2009.09.07 7205
1640 방울새 바람의종 2009.09.07 7729
1639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488
1638 살사리꽃 바람의종 2009.09.07 7080
1637 인용 / 원용 바람의종 2009.09.07 9890
1636 믿음 바람의종 2009.09.18 7758
1635 한머사니 먹었수다! 바람의종 2009.09.18 7305
1634 낼름 / 웅큼 바람의종 2009.09.18 9316
1633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430
1632 파티쉐 바람의종 2009.09.18 10122
1631 톨마 file 바람의종 2009.09.21 7483
1630 바이크 바람의종 2009.09.21 7964
1629 ~상(上) 줄여쓰기 바람의종 2009.09.21 85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