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06 10:36

두꺼비

조회 수 612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두꺼비

사람이름

거북은 옛말에 ‘거붑·거복’이라 하며 사람이름에도 쓰였다. ‘거부비’라는 이름은 실록의 1469년·1481년 기록에 나오고, 1530년부터 ‘거복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능엄경언해(1462년), 원각경언해(1465년), 두시언해(1481년)에 ‘거붑’이 쓰였으므로 1481년과 1530년 사이 갑자기 ‘거붑’에서 ‘거복’으로 바뀌었다. ‘거붑’이 ‘거복’으로 바뀌는 과정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 언어현상은 단순히 음운 변화뿐만 아니라 방언 차용도 있다. 언어 변화를 일으킨 인구이동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름 자료를 살펴보면 ‘두터비’와 ‘둣겁이’는 낱낱 조선 전기와 후기에 쓰였다. ‘두터비’는 실록 1474년 기록과 경북 봉화 닭실마을의 권동보 선생댁 호구단자(1550년)에도 보인다. ‘둑겁이/둣겁이’(두꺼비)는 17세기 이전의 자료에 거의 보이지 않으나 언어학자 최세진 선생이 펴낸 사성통해(1517년)와 훈몽자회(1527년)에 낱낱 다른 말인 ‘둗거비’와 ‘두터비’로 적혔다. 같은 사람이 10년 사이에 다른 낱말을 썼다. 평안 방언에 ‘두터비’가 쓰이는 것을 보면 무 자르듯이 시대로 말의 쓰임을 나눌 수는 없을 듯하다.

작게 낳아 크게 기르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낳는 산모나 태어나는 아이의 어려움을 이른 말일 터이다. 낳을 땐 힘들었어도 떡두꺼비 같은 아이를 낳은 보람에 생산의 고통을 잊었을 법도 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60
1104 뒤처지다 /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3.27 13254
1103 뒤처리 / 뒷처리 바람의종 2008.06.07 20400
1102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風文 2022.08.23 1294
1101 뒤웅스럽다 風磬 2006.11.16 7544
1100 둥글레 바람의종 2008.05.10 7507
1099 둥개다 바람의종 2010.03.12 11840
1098 둔지말 당두둑 바람의종 2008.07.10 7322
1097 두사부일체 (일체/일절) 바람의종 2008.04.23 7757
1096 두문불출 바람의종 2007.11.01 8866
1095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636
1094 두리뭉실 바람의종 2008.11.29 10470
1093 두루치기 바람의종 2009.05.25 11351
1092 두루미 바람의종 2009.03.04 6461
1091 두루뭉수리 風磬 2006.11.16 7828
1090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1066
1089 두런·가라치 바람의종 2008.07.06 7251
1088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406
1087 두껍다, 두텁다 바람의종 2010.08.19 12108
1086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417
»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6 6123
1084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6886
1083 된장녀 바람의종 2010.07.20 92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