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03 06:15

에프엠

조회 수 960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에프엠

외래어

외래 문자인 로마자를 이어 쓰면서 그것을 영어식 낱자 단위로 읽는 경우가 있다. ‘에이엠’(AM), ‘비시’(B.C.), ‘지피에스’(GPS), ‘유엔’(UN), ‘시아이에이’(CIA)처럼 전문용어나 기관·단체 이름에 그런 것이 많다. 이런 낱말을 ‘두자어’(頭字語)라 이른다. 그 말 전체를 이루는 낱낱의 말들에서 첫 글자만을 따서 만든 말이라는 뜻이다.

군대에서도 ‘지피’(GP), ‘지오피’(GOP) 등 두자어를 자주 쓰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에프엠’(FM)이다. 이는 ‘필드 매뉴얼’(Field Manual)의 두자어로 ‘전투 교범’을 뜻한다. 여기에는 무기 다루는 법부터 여러 유형의 부대가 때와 장소에 따라 작전을 펼치는 법에 이르기까지 군대에서 필요한 모든 사항이 들어 있다. 군인이라면 이를 잘 알아두었다가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해당되는 교범에 따라 움직여야 하므로, 군인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군대 용어가 퍼져서 비유적으로 ‘원리 원칙’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누구는 에프엠이다’, ‘누구는 에프엠대로만 한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원리 원칙에 충실하다는 뜻이 된다.

한편, ‘에프엠’이 ‘프리퀀시 모듈레이션’(Frequency Modulation) 즉 주파수 변조라는 라디오 방송의 한 형식을 일컫는 말도 되어서 원리 원칙을 어기는 경우에는 라디오 방송의 다른 형식인 ‘에이엠’(AM)이라고 일컫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4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1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006
2138 사회 지도층 바람의종 2011.11.25 9733
2137 말 비틀기(1) 바람의종 2010.01.18 9732
2136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729
2135 복실, 복슬, 북슬, 북실 바람의종 2010.04.19 9727
2134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725
2133 먹통 같다 바람의종 2008.01.07 9723
2132 천만에 말씀 바람의종 2010.01.20 9723
2131 먼지털이, 재털이 바람의종 2010.03.13 9723
2130 걸리적거리다 바람의종 2010.08.15 9718
2129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717
2128 싸목싸목 허소! 바람의종 2009.11.29 9716
2127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716
2126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바람의종 2008.05.31 9714
2125 유토피아 바람의종 2008.02.18 9711
2124 밧다리, 밭다리, 받다리 바람의종 2010.08.06 9710
2123 기특하다 바람의종 2007.05.07 9709
2122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706
2121 못쓸 짓 바람의종 2010.03.14 9699
2120 녹초가 되다 바람의종 2007.12.30 9695
2119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95
2118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92
2117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6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