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5 05:01

생각 뒤

조회 수 831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생각 뒤

언어예절

움직임은 생각 끝에 나올 수도, 생각 없이 할 수도 있다. 말도 움직임의 한 가지로서, 생각 끝에 또는 생각 없이 할 수도 있다. 물질·몸·목숨에서 본능이, 그다음에 생각이 온다면, 이는 좀더 나아간 경지임을 알 수 있다.

헤아림·욕심·판단·기억·상상·마음·의견·견해·사상·느낌·성의·배려 따위 여럿으로 갈래를 잡을 만큼 생각이란 말은 폭넓게 쓰인다.

특히 성의·배려로 일컫는 ‘생각’이 행동·예절과 잇닿는다. ‘눈치를 본다’면 소극적이지만, ‘헤아린다’는 데 이르면 이는 적극적인 표현이 된다. 남을 돕고 보살피는 일이 사람 행동의 끝인 셈이다. 한편, 생각은 있어도 행동에는 굼뜰 수 있다. 게으름도 미덕일 때가 있으나 때를 놓치기 쉽다.

사회·공산·자본 따위 여러 ‘주의·주장’들이 삶의 형편을 헤아려 나왔고, 제도·문물들도 그렇다.

아름다운 ‘생각’도 치우치고 잘못 행사하면 어려움을 부른다. 오래 지켜 가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인류를 유지하는 데 생각이 큰 몫을 한다. 오늘날 지구가 앓는 것은 사람의 생각 가운데 욕심·욕망이 성하여 자신과 자연을 망치게 된 본보기인 셈이다.

‘생각’의 미덕은 삼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진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1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5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770
1848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62
1847 단골집 風磬 2006.11.06 8369
1846 천덕꾸러기 바람의종 2007.05.23 8369
1845 빈소와 분향소 바람의종 2010.09.08 8371
1844 본데없다 바람의종 2008.01.12 8376
1843 책보따리·책보퉁이 바람의종 2007.11.06 8378
1842 수청 바람의종 2007.07.27 8378
1841 볼멘소리 바람의종 2010.09.03 8380
1840 안치다, 밭치다, 지게, 찌개 바람의종 2008.06.16 8381
1839 곰비임비 바람의종 2009.11.29 8385
1838 ‘-빼기’가 붙는 말 바람의종 2010.01.18 8386
1837 이같이, 이 같은 바람의종 2008.11.29 8393
1836 날래 가라우! 바람의종 2009.10.06 8397
1835 노동1호 바람의종 2007.06.11 8397
1834 마음쇠 file 바람의종 2009.10.27 8400
1833 문화어에 오른 방언 바람의종 2010.02.06 8400
1832 방송 용어 바람의종 2010.03.05 8400
1831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2.12 8404
1830 신청·청구 바람의종 2009.07.28 8405
1829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07
1828 넋두리 風磬 2006.10.30 8412
1827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4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