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5 05:01

생각 뒤

조회 수 835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생각 뒤

언어예절

움직임은 생각 끝에 나올 수도, 생각 없이 할 수도 있다. 말도 움직임의 한 가지로서, 생각 끝에 또는 생각 없이 할 수도 있다. 물질·몸·목숨에서 본능이, 그다음에 생각이 온다면, 이는 좀더 나아간 경지임을 알 수 있다.

헤아림·욕심·판단·기억·상상·마음·의견·견해·사상·느낌·성의·배려 따위 여럿으로 갈래를 잡을 만큼 생각이란 말은 폭넓게 쓰인다.

특히 성의·배려로 일컫는 ‘생각’이 행동·예절과 잇닿는다. ‘눈치를 본다’면 소극적이지만, ‘헤아린다’는 데 이르면 이는 적극적인 표현이 된다. 남을 돕고 보살피는 일이 사람 행동의 끝인 셈이다. 한편, 생각은 있어도 행동에는 굼뜰 수 있다. 게으름도 미덕일 때가 있으나 때를 놓치기 쉽다.

사회·공산·자본 따위 여러 ‘주의·주장’들이 삶의 형편을 헤아려 나왔고, 제도·문물들도 그렇다.

아름다운 ‘생각’도 치우치고 잘못 행사하면 어려움을 부른다. 오래 지켜 가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인류를 유지하는 데 생각이 큰 몫을 한다. 오늘날 지구가 앓는 것은 사람의 생각 가운데 욕심·욕망이 성하여 자신과 자연을 망치게 된 본보기인 셈이다.

‘생각’의 미덕은 삼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진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2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7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636
1764 청설모 바람의종 2009.08.07 8759
1763 안 해, 안돼 바람의종 2009.08.06 7796
1762 인상착의, 금품수수 바람의종 2009.08.06 7503
1761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417
1760 아이스께끼 바람의종 2009.08.06 9636
1759 삽사리 바람의종 2009.08.06 5854
1758 사리 바람의종 2009.08.05 6811
1757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바람의종 2009.08.05 8149
1756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249
1755 솔찮이 짚어(깊어)! 바람의종 2009.08.05 7762
» 생각 뒤 바람의종 2009.08.05 8358
1753 이루어지다, 이루다 바람의종 2009.08.04 9347
1752 우통 벗고 등물 바람의종 2009.08.04 10284
1751 발자욱, 발자국 바람의종 2009.08.04 12134
1750 오디새 바람의종 2009.08.04 8916
1749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46
1748 간지르다, 간질이다 바람의종 2009.08.03 8687
1747 할 게, 할게 바람의종 2009.08.03 9881
1746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45
1745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84
1744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666
1743 사날, 나달 바람의종 2009.08.02 66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57 Next
/ 157